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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생존 선택한 재계 연말 인사

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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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5xcLg9Q9CVQ]

※ 이 내용은 12월 3일(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김경림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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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생존 선택한 재계 연말 인사ㅣ 경제온 취재파일 241203

▲썸네일: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생존 선택한 재계 연말 인사

▲해시태크: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생존 선택한 재계 연말 인사

[이민재 앵커]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가 거의 마무리 되었습니다.

[앵커 멘트]

#자막. 연말 인사 키워드는 '생존'…안정 선택한 삼성·LG

삼성과 LG그룹은 안정을 택했습니다. 먼저 삼성부터 보실까요.'

일단 사장단 인사부터 보자면, 세간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OB', 이른바 원로 임원들이 대부분 유임됐습니다.

특히 과거 미래전략실에 몸을 담았던 주요 인사들도 대부분 잔류한 점이 눈에 띕니다.

삼성전자의 주요 전략을 검토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는 이른바 '오래된 가신'들로 한층 강력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현호 사업지원TF 부회장이 유임됐고요. 삼성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까지 TF에 합류습니다.

아울러 미전실 출신인 김용관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 이동했습니다.

사업지원TF가 삼성의 주요 전략을 검토하는 컨트롤타워격이라면, DS 경영전략담당은 사업지원TF와 반도체 부문의 가교 구실을 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는데요. 김 사장은 과거 삼성의 미래전략실에서 반도체 투자 등을 담당한 경력 등을 토대로 DS 경영전략담당으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국정농단 사건을 함께 겪은, 이재용 회장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앵커 멘트] 미전실 출신의 잔류, 이외에 특징적 인사는 없었나.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말도 생각나는 인사였는데요.

이번에 신임 글로벌 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선임된 이원진 상담역입니다. 신임 이원진 사장은 사실,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상담역으로 물러나면서 주목받았던 인물입니다. 상담역이란 퇴임 임원에게 주는 일종의 고문 자리 같은 건데요. 1년만에 다시 글로벌 마케팅실을 이끄는 수장으로 돌아옴으로써 금의환향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멘트]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지.

이원진 사장은 원래 구글 출신인데요. 2014년 삼성전자로 영입됩니다.

이 사장은 2014년 삼성전자에 영입되기 전 구글에서 북미 광고솔루션 부사장(구글코리아 대표)을 역임했고요. 이에 앞서 글로벌 IT 소프트웨어 기업인 어도비코리아 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에 영입, MX사업부에서 서비스비즈 팀장 사장으로 일하다 물러났습니다. 이런 경력을 다시 인정받아, 내년부터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과 브랜드, 온라인 비즈니스 등을 총괄하게 됩니다.

[앵커 멘트] 삼성그룹에 첫 여성 최고경영자도 나왔다고.

#자막. 삼성 첫 여성 CEO의 등장…바이오에피스 김경아 사장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책임자(CEO)가 나왔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데요. 바로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입니다.

사실 그전에도 삼성그룹에는 3명의 사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 2명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입니다. 다른 한명은 이영희 삼성전자 마케팅 사장이고요. 오너 일가 중에서도 CEO를 하는 건 이부진 사장뿐이죠.

그런 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대표 이사가 여자로 선임됐다는 것은 상당히 눈에 띄는 인사입니다. 실제로 최근 외신들도 삼성그룹의 첫 여성 CEO 등장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고요.

김경아 사장은서 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의 존스 홉킨스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가라고 하는데요.

삼성에는 2010년 삼성전자 SAIT(구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이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이동했고요. 삼성으로 적을 옮긴 지 약 15년만에 사장이자 대표이사로 승진한 엘리트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점에서 김경아 신임 사장이 짊어진 무게도 상당히 무겁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멘트] LG그룹은 어땠나.

#자막. LG그룹, 부회장 대부분 유임…안정에 무게

LG그룹 역시 올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 대부분을 유임했습니다. 경륜이 있는 최고 경영진을 유지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2인 부회장 체제로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유지됐고,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그대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수장이 바뀐 곳은 LG유플러스 정도로,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 사장이 새 수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앵커 멘트] LG그룹 인사의 특이점은?

#자막. R&D 임원 역대 최대…AI·바이오·친환경기술에 방점

신규 전체 임원은 약 86명으로, 이 중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가 인공지능과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에서 나왔습니다. 이로써 R&D 출신의 임원은 21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앵커멘트] 다소 일찍 인사를 한 현대차그룹 역시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가 있었다.

#자막. 외국인 대표 이사를 전면에…현대차의 '트럼프 2기' 대응 전략

현대차는 아예 외국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죠.

호세 무뇨스 사장입니다. 내년 1월에 취임하는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재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북미 지역 성과에 힘입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 3위로 성장한 데 무뇨스 사장의 공이 컸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보다 설득력이 있는 설명은, 트럼프 2기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죠. 아예 미국인을 사장으로 앉힘으로써 현지 정부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같은 이유로 또 다른 미국인이 사장으로 신규 영입되기도 했죠. 미국으로 귀화한 뒤 미국 정부의 외교관으로 활동해온 성 김 사장입니다. 성 김 사장은 주한 미국 대사 등을 역임했고요, 지난해 고문직으로 현대차그룹에 합류했으며 올해 인사에서 대외협력 사장으로 선임됩니다.

[앵커 멘트] 이번에 호세 무뇨스 사장은 공식석상에서 CEO로서의 향후 계획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간단하게 정리해줄 수 있나.

#자막. 무뇨스 "어떤 규제에도 유연하게 대응"…주요 과제로 꼽은 美 통상정책

호세 무뇨스 사장은 최근 LA오토쇼에서도 아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요. 특히 외신들도 무뇨스 사장이 스페인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나타내며 CEO로서의 계획을 묻는 모습이었습니다.

무뇨스 사장의 발언 중 단연 주목할 부분은 미국 통상정책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에 따른 현대차의 대응 방안입니다.

현지에서 무뇨스 사장은 기자들에게 "any regulation" 즉 어떤 규제에라도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현대차가 그간 미국 대선 시나리오에 긴밀하게 준비했다는 점을 암시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최근의 현대차그룹 대미 로비 현황에서도 나타나는데요. 제가 오픈시크릿이라는 미국의 로비 자금 통계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대차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공식적으로는 179만 달러를 썼는데요. 이게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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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무뇨스 사장 얘기로 돌아와서.

무뇨스 사장이 꼽은 포인트는 '현대차는 이미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각종 투자를 정했다는 겁니다. 그의 말대로 '어떠한 규제에도' 관계 없이 전기차 최대 시장인 북미를 판매의 축으로 옮기겠다는 의지로 보이기도 합니다.

[앵커멘트] 마지막으로, 연말 인사에서 오너 3·4세의 동향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자막. 3040 젊은 오너 후계자들의 전면 등장

이번 인사에서도 오너 3·4세, 3040대의 등장이 많았습니다.

먼저 롯데그룹입니다.

롯데그룹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의 손자죠. 신 신임 부사장은 올해부터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고 합니다.

GS그룹의 경우, GS리테일의 허서홍 경영전략 서비스유닛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습니다. GS그룹 창업주 허만정의 4세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오촌 조카인데요.

이번 승진을 계기로 GS리테일은 본격적인 4세 경영에 돌입하며, 그룹 내 세대교체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재계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HD현대그룹 정기선 부회장 역시 최근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지난해 부회장 승진 이후 1년 만으로, 그룹의 승계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죠.

범LG가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졌습니다.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는 최근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LX MDI는 그룹 내 경영 컨설팅 업체로, 구 사장의 승진은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LS그룹에서는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 구동휘 LS MnM 부사장이 CEO로 승진했습니다. 구 부사장의 경우 LS MnM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연합인포맥스 산업부 김경림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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