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탄핵 정국과 관련된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외국인의 동향을 주시하며 등락하겠다.
이날 새벽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두고 여야 간 대립이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장기화될 수 있음이 시사됐다.
예상대로 범야권이 발의한 탄핵안은 0시 48분께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내일 새벽 0시 49분부터 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현재 범야권 의석(192석)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에서 8명이 더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부터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했다. 이같은 당론만을 두고 보면 부결되겠지만, 탄핵안 투표가 무기명 비밀투표로 이뤄지는 만큼,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
한편, 미국은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의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계엄 선포 상황에 "심한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이르면 내일 표결을 앞둔 만큼, 본격적인 탄핵 정국이 개막됐다고 볼 수 있다. 이번주가 이번 정권 명운의 분수령이 될 듯하다. 시장은 뉴스 한줄 한줄에 민감하게 반응할 심산이 크다.
다만 다행인 것은 외국인이 전일 시장을 떠받치는 주체였다는 것이다. 비상계엄 사태로 혼란이 이어지면서 국가신인도가 하락해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왔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6천계약, 3천계약 이상씩 사들이며 모두 순매수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이어온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오히려 로컬들이 매도를 이어가며 약세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 더 쏠리지 못하도록 방파제 역할을 했다.
다만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만큼, 오늘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다가오는 12월 FOMC…악화된 美 서비스업 업황
우리시간으로 오는 19일 새벽 결과가 공개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은 퍼즐 맞추기에 한창이다.
간밤에는 미국 서비스업 업황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공고해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55.5에 못 미치며, 지난 10월 수치 56.0과 비교해도 크게 둔화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1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 또한 56.1로 시장 예상치 57에 못 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에서의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77.5%로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14만6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전월 대비 증가폭도 둔화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간밤 뉴욕타임스(NYT) 주최 행사 대담에서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위험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놀랍도록 좋은 상태에 있다"며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도 줄어들었고, 성장은 분명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중립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좀 더 신중할 여유가 있다고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바 있는데, 이를 재확인한 셈이다.
12월 FOMC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만큼, 시장의 시선은 향후 인하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로 쏠리고 있다.
이날 개장 전 한국은행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한다. 지난 10월 말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0.1% 증가하며 '쇼크'를 나타낸 바 있다.(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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