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투자자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펼쳐지게 될 '탄핵 정국'을 주시하고 있다. 과거 탄핵 국면의 증시 변화 사례를 살피며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44%) 하락한 2,464.00에 거래를 마쳤다.
늦은 밤 선포된 계엄령에 환율과 해외 상장 국내 지수 등이 큰 변동성을 보인 만큼 이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금융당국의 긴급 대책 발표에 예상보다는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제 정치 상황의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대통령의 자발적 퇴진에 따른 조기 대선 시행, 탄핵 요구에 따른 정치적 교착 사태 장기화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우선 자발적 퇴진에 따른 조기 대선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다만 이미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제출됐고,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지연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탄핵 국면 시나리오로의 진입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앞서 국내 증시가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놓인 첫 사례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시기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2004년 3월 9일부터 의결이 이뤄진 12일까지의 나흘간 코스피는 연일 하락했다. 이 시기 하락률은 5.70%에 달한다. 정치 불확실성에 휩쓸린 기간을 더 넓게 보면,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탄핵안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한 2월 말부터는 코스피가 10% 이상 내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국면이 본격화된 2016년 11월에도 증시 변동성이 높아졌다. 다만 이미 앞선 '최순실 게이트' 논란 등으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된 상황이었기에, 12월 8일 탄핵소추안의 국회 보고에도 코스피는 오히려 1.97% 올라 마감했다.
대통령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증시는 반등했다. 탄핵안 가결 이후 헌법 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온 2017년 3월 10일까지 3개월간 코스피는 3.26% 올랐다.
2016년의 경우,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당선과 관세 부과 등 정책 관련 이슈가 국내 정치 변수의 영향력을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2017년 초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부진했던 국내 기업의 수출 회복 흐름이 상승 흐름을 만들어냈다. 결국 정치적 불확실성보다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증시의 펀더멘탈을 결정하는 만큼, 상황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계엄령 선포, 해제, 탄핵정국 돌입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돌발 변수가 출현했다는 점은 시장참여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주입할 수 있다"며 "탄핵 정국으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수록 정치 불확실성뿐 아니라 정책 공백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 주가, 수급 변동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면서도 "이러한 불확실성이 소버린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현시점에서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6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출 회복 흐름에 힘입어 2017년 초부터 상승세가 재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 둔화와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국면으로 대내외 펀더멘탈 환경이 부정적"이라며 "실적보다는 정치적 이벤트에 따른 매크로 변수들의 변동성을 관찰해야 한다"고 봤다.
*그림*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