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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을 CEO에'…신한카드 '파격' 인사 막전막후

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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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올해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적 쇄신의 핵심은 신한카드다.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로 교체가 예상됐던 신한투자증권의 변화는 모두가 예상했던, 반드시 달라졌어야만 했던 변화였지만 신한카드를 두고선 그룹 내부에서도 전망이 엇갈렸다.

신한카드의 올해 경상이익은 나쁘지 않았다. 첫 내부 출신 사장이 갖는 상징성도 있었다. 하지만 고강도 인적 쇄신을 예고했던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968년생 본부장을 수장에 앉히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5일 오전 자회사최고경영진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임기 만료 대상인 13개 자회사 중 9개 자회사 CEO를 교체했다.

지난해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겠다'며 안정을 추구했던 진 회장은 올해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1월 11일 송고한 '"온정주의 인사 없다"…신한금융, 안정 아닌 변화로 '조직 쇄신'' 제하의 기사 참고)

신한카드가 자경위의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은 일찌감치 나왔다.

올해 3분기까지 6천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낸 신한카드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금리 인상과 가맹점 수수료 논란, 지불 수단의 다양화 등 악화한 업황을 고려하면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

하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신한카드에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한카드는 그룹의 비은행 자회사 중 유일하게, 오랜 시간 업계 1위를 고수해온 핵심 자회사다. 최근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2·3위권 카드사와 순이익이나 시장점유율 면에서 그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을 고려하면 '정체돼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특히 카드사가 단순히 여신전문업을 넘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정체성을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년 대비 예상할 수 있는 경상이익 정도의 양적 성장만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인적 쇄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교체 대상에 오른 신한카드의 사장에 오를 자리 주인을 두고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연말 자회사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그룹 내부에선 아침, 저녁으로 인사 판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를 제외한 자회사가 중폭 이상으로 교체되리란 전망 속에 신한카드 차기 사장을 두고 여러 후보군이 각축전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신한카드 사장을 선임하는 데 진 회장의 고민이 깊었단 얘기다.

진 회장이 선택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는 1968년생 본부장이다.

박 내정자는 조직 내부에서 추진력과 기획력으로 오랜 시간 인정받아 온 인사다. 빅데이터가 카드 업계의 새로운 먹을거리가 된 이후 이에 기반한 시스템 개발부터 신한카드의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오랜 시간 몸담아왔다.

2015년 신한카드가 2천200만 빅데이터를 토대로 고객 한 사람을 위한 일대일 카드 생활을 제시하겠다며 야심 차게 선보인 '코드 나인(9)' 사업이 대표적이다. 당시 박 내정자는 코드9 추진팀장으로 신한카드가 업계 빅데이터 활용의 선구자가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회원기획팀과 영업 추진팀을 이끌며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업계 최상위를 유지하는 데 앞장섰다. 신성장본부와 라이프사업본부 부장을 거쳐 2021년부터는 DNA사업추진단, pLay사업본부, Payment그룹을 이끄는 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4년 차 본부장인 박 내정자는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사장으로 직승한 첫 사례다.

이번 인사는 신한카드 직원들에게는 내부 출신도 얼마든지 능력만 있다면 CEO가 될 수 있다는 긍지와 동기부여를 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내부 평가다.

또 그룹사 전반에는 과거 온정주의에 기대 기계적으로 은행 출신 인사가 차지했던 인사 관행을 끊고, 성과와 능력 위주의 발탁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쇄신을 강하게 보여준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쉽게 예상하지 못한 인사였고, (진 회장의) 고민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 아니겠느냐"며 "특히 신한카드 인사가 그룹 전반에 준 시그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 '신한 퓨처스랩 데모데이 2024' 개최

(서울=연합뉴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신한 퓨처스랩 데모데이 2024'에서 환영사하고 있다. 2024.12.3 [신한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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