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은·카·금·생은 옛말'…위상 달라진 신한라이프

24.12.06.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그룹에서 신한라이프가 차지하는 위상이 사뭇 달라졌다.

옛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며 신한생명과 합병, 새롭게 태어난 신한라이프가 업계 상위권을 향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며 그룹의 순이익 기여도는 물론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한 공신으로 평가받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현재 자회사 직제상 서열을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 순서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그룹 안팎에서 인지하는 서열은 사뭇 다르다.

업계 1위임에도 2·3위 전업 카드사로부터 맹추격받는 신한카드의 정체와 유례없는 내부통제 허점을 드러낸 신한투자증권의 난관을 고려하면, 신한라이프만이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우상향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그도 그럴 것이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사장 체제에서 일찌감치 업계 2위 도약을 공언했다.

임기 첫해였던 지난해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업계 4위로 올라섰고, 2위권인 한화·교보생명과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올해는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 대부분을 벌어들이며 업계에선 연초부터 신한라이프의 공격적인 영업력이 회자하기도 했다. 특히 은행 지주 계열 보험사 사이에선 이런 신한라이프의 선전을 매우 위협적으로 받아들였다.

고강도 인적 쇄신에 기반해 단행된 이번 자회사 사장단 인사에는 이 같은 신한라이프의 행보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전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진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는 신한카드 사장에 박창훈(1968년생) 본부장을, 신한투자증권 사장에 이선훈(1968년생)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영종(1966년생) 신한라이프 사장은 1년 연임이 결정됐다.

본부장을 최고경영자에 발탁한 파격은 신한카드가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유지하는 동종업계 1위로서, 그룹의 밸류업을 위해 현재보다 더 큰 역할을 해야만 한다는 주문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수장의 빈자리를 내부에서 찾은 신한투자증권은 조직 스스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채찍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경영 능력을 입증하며 1년의 시간을 더 부여받았다. 더불어 일관성 있는 미래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동력을 얻었다.

이에 그룹 안팎에선 조만간 신한라이프가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자회사 '맏형' 격으로 올라서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매년 자회사의 직제상 서열을 재배치하는 신한금융그룹은 그 기준으로 납입자본금을 우선해왔다. 그 탓에 오랜 시간 '은(행)·카(드)·금(투)·생(명)'은 자회사의 그룹 내 기여도이자 사장단의 의전 서열로 여겨졌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신한카드(8조1천95억원)와 신한라이프(7조2천739억원) 자본총계 차이는 1조원 남짓이다. 신한투자증권(5조2천257억원)의 자본총계는 이들보다 적지만,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유상증자로 근 시일 내 투입된 총량이 많았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신한카드(5천527억원)와 신한라이프(4천671억원)가 1천억원이 채 나지 않는다. 신한투자증권(1천904억원)은 파생 손실 이슈로 순이익이 급감했다.

무엇보다 자회사 본부장급, 부사장급 인사가 사장단에 포함되면서 의전 서열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연배나 연차를 고려하면 사실상 이영종 사장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에 이은 그룹 내 3번째 서열에 가깝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지주들 간 보험 자회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신한라이프가 돋보였던 게 사실"이라며 "회장, 행장 모두 그룹 보험 전문가가 자리한 KB금융이 보여줬듯이 보험 자회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정지서

정지서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