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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되찾은 발행시장, 자금조달 양호…스프레드 부담 관건

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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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드 축소에 'AAA' 도리어 주춤…여전채 활황도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으로 커진 정치 리스크 속에서 채권 발행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공기업과 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등의 채권 조달이 순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회사채의 경우 연말을 앞두고 비수기를 맞은 터라 연초를 겨냥하고 있다.

오히려 그동안 축소됐던 가산금리(스프레드)가 기관들의 투자 부담을 높이면서 'AAA' 기업들의 발행물이 약세를 드러내는 실정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 발행물 매수 활발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 및 모집으로 확정된 공사채 조달 규모는 총 8천200억원이었다. 한국철도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수출입은행의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정부보증)이 입찰에서 발행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인했고,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모집 방식으로 조달을 확정했다.

조달 규모는 철도공사 30년물 1천400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 1년물 1천200억원,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 3년물 2천100억원, 자산관리공사 1년3개월물 1천700억원, 주택금융공사 2년6개월물 1천800억원이다.

은행채 발행시장도 활기를 드러냈다. 전일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이 각각 3천300억원, 6천5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위한 모집을 마쳤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도 모집에 나서 각각 1천500억원, 1천700억원, 2천억원어치 조달을 확정했다. 모두 동일 만기 민평보다 1~2bp가량 낮은 금리를 형성했다.

여전채 시장도 불안감이 옅어진 분위기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4일 오전까지만 해도 관망세가 두드러졌으나 이후 여전채 투자자 모집이 재개된 데다 대부분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의 경우 조단위 주문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 4일 한화생명은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1조4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단기 유동성을 더 공급하는 등 불안 심리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거세진 상황"이라며 "계엄사태 이후 크레디트 스프레드 역시 큰 반응이 없는 상황이고, 전반적인 거래 또한 잘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스프레드 부담 주목하는 시장…'AAA'는 미매각도

크레디트 시장에서는 계엄사태 등보다는 도리어 지나치게 축소된 스프레드 부담에 대한 민감도가 드러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차는 26.4bp 수준이었다. 해당 지표는 이달 내내 26bp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크레디트물의 스프레드 부담은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에도 공사채 스프레드 축소 부담 등으로 발행물이 다소 약세를 드러내곤 했다. 주택금융공사 MBS의 경우 금리 부담 탓에 연이어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계엄사태로 시장 불안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크레디트 시장의 시선은 다시 스프레드로 쏠리는 분위기다. 전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 역시 기준지표 대비 높은 스프레드를 보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년물 민평 대비 1bp,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은 3년물 정부보증 민평 대비 6bp 높은 수준이다.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의 경우 아직 발행 시장 내 친숙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허브리츠는 일부 미매각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민간임대허브제4호리츠는 모집액(600억원)보다 적은 주문이 모이는 데 그쳤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허브리츠 1~4호 모두 국고채 대비 57~60bp 높은 금리를 형성하기도 했다. 희망금리 밴드 최상단이 동일 만기 국고채 대비 60bp를 더한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밴드 상단부에서 금리가 확정됐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같은 날 수요예측에 나선 한화생명과 허브리츠의 결과가 엇갈리면서 크레디트 시장 내 계엄령 여파가 상당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히려 스프레드 부담에 따라 투자자 모집의 성패가 엇갈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탄핵 등을 두고 정치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만큼 불안정한 모습 또한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단기 시장 전반적으로 하루에도 몇 차례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발행물에 대한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전체적으로는 불안정한 상황도 드러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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