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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해외 사업 꺾일까 '동분서주'…"시장 모니터링"

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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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재보험사쪽서 韓 익스포저 '추가 확대' 자제 얘기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건설업계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각종 사업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 비중이 큰 업체들은 발주처에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설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에도 민주당이 가결 때까지 재표결에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어 정국 혼란이 장기화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자사가 추진 중인 사업에) 사업성 검토를 면밀하게 진행 중이며, 정부의 기조 변화 가능성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이 많은 건설 업체들은 이미 계엄령 발표로 시작된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 해외 고객들에 국내 상황을 설명하는 자료를 배포해 해외 사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쪽에서 국내 상황을 물어온 경우가 있다고 들었으나 다른 얘기는 들은 게 없다"라며 "현재로서는 기업들이 해외 출장도 예정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으로써는 환율 등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사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탄핵안 발의·표결 국면에 이르는 정치적 상황에 대비해 비상 대응 시스템을 상시 가동해왔다"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과 원자재 등 외부 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 중이며, 현장 자재 재고와 수급 상황, 장비 및 근로자 현황 등 제반 사항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 현장이나 수주 예정인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발주처(고객)와의 소통 확대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전반적인 사회 경제적인 상황이 매우 안정적이며 국내외 전 현장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는 점을 강조해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치적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한국 익스포저를 더 이상 확대하지 말라는 얘기도 해외 재보험사 쪽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주처에서 비상계엄 상황 때부터 한국 상황이 어떤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라며 "계약이 임박한 프로젝트와 관련해 일정이 연기되거나 했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해외 건설 프로젝트 보증기관들이 거래하는 외국계 재보험사들 쪽에서 '한국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한국 익스포저를 늘리긴 어렵다. 이를 자제하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해외 대형 건설 프로젝트들은 보증기관들이 인수한 리스크의 일부를 재보험 서비스를 통해 해외 재보험사에 판매해 리스크를 분산한다.

해외 재보험사쪽에서는 국내 정치적 불안이 지속될수록 프로젝트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0월 말 기준 285억2천585만달러가량(약 39조8천3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가량 증가했다. 전체의 53.3%는 중동에서, 17.8%는 아시아에서 수주한 것이다. 올해 수주 건수만 479건에 달한다.

올해 해외 수주 실적 상위 10개사는 삼성E&A, 삼성물산, 현대ENG, GS건설, 에스지씨이앤씨, 에이치디현대중공업, 대한전선, 인천공항공사, 한국서부발전,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이다. 10개사의 올해 수주액은 전체의 91.2%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 공단 전경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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