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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불안한 환율…은행권 자본정책 수립 '난제'

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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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정국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고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이 자본 정책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여신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환율에 따른 자본 부담까지 커질 경우 연간 대출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은행들은 최근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자본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6.80원 상승한 1,426.00원에 개장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까지 장중 1,410원까지 오른 뒤 월말 1,394.70원까지 내려오는 모습이었다.

다만, 비상계엄 당시 야간 거래에서 1,440원을 웃돌고 이후 탄핵 정국까지 이어지면서 환율은 연이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은행들은 외화 자산 평가액에 변동이 생겨 가용할 수 있는 위험가중자산(RWA)이 줄어들게 된다.

금융지주 기준으로는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1~3bp(100bp=1%포인트)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금융지주들은 밸류업을 위해 RWA 성장을 억제하면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제고해야한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는 위험가중수익률(RORWA)이 높은 은행에 가용 RWA를 주로 분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으나, 환율 상승으로 대출에 쓸 수 있는 재원이 축소된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해뒀는데,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있는 자본 한도 내에서 움직일 여력이 점차 줄고 있다"며 "자본 여력이 줄다 보니 대출 공급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RWA 계획 수립 과정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점도 여신 성장에 부담 요인이다.

내년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은 위험가중도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기 어렵고, 경제 회복 지연에 기업대출도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처럼 마진을 낮춰 기업대출을 늘릴 경우 위험도가 높은 기업 여신 취급으로 이어지면서 RWA가 높아질 수 있다.

이에 은행들도 내년 신규 대출 공급은 유지하되, 신용도가 높고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을 주심으로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년 여신으로 성장할 환경은 아닌데, 자본규제 정책까지 도입되면 총자본비율 대신 CET1 비율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자본 비용을 충당하는 게 쉽지 않은데, 내년은 정해진 성장 목표 내에서 경영 계획을 계속 미세조정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

출처: 인포맥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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