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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사람들] '갑진년 용포 입은 심사역' 조재호 신한벤처투자 상무

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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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잭팟' 주도, 한국벤처투자 선정 올해의 심사역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한국벤처투자는 매년 연말 '코리아 VC 어워즈'를 연다. 그해 모태펀드 자펀드 중 최고 성과를 낸 운용사와 심사역을 선발하는 이벤트다. 올해로 14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행사명에 '코리아'가 붙었을 정도로 국내 벤처캐피탈(VC)업계를 대표하는 시상식이다. 벤처캐피탈업계 한해 성과를 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올해의 VC·올해의 최우수 심사역'에 대한 관심은 매년 집중된다.

올해 VC 만큼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분야는 최우수 심사역이었다. 수백명이 넘는 심사역 중 '푸른 용의 해'에 최고라는 수식어를 얻을 후보는 총 4명이었다. 모두 올해 업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벤처캐피탈리스트다.

4명의 후보 중 갑진년에 용포를 입은 심사역은 신한벤처투자에서 나왔다.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초기 투자로 큰 성과를 거둔 조재호 상무다. 중진 부문에서 올해의 심사역으로 선정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갑진년은 조 상무의 투자 역량이 빛을 발한 해였다. 그는 올해 상장한 에이피알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에이피알을 포함해 4개 포트폴리오를 증시에 올려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하는데도 성공했다.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동양반도체, 삼성테크윈 등을 거쳤다. 사내 벤처 창업에 도전하면서 자연스레 벤처생태계에 관심을 가졌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꿈을 꾼 것도 그 즈음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면서 벤처캐피탈리스트 꿈에 한발 다가섰다. 2000년대 중반 대학원 졸업과 맞물려 삼성벤처투자에 입사하면서 심사역으로 데뷔하게 됐다. 삼성벤처투자에서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면서 시장과 기술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

신한벤처투자에 합류한 건 2014년이다. 신한벤처투자의 전신인 네오플럭스로 입사했다. 이전보다 폭넓은 영역에 투자하고 싶다는 열망을 담아 과감하게 이적에 나섰다. 디지털미디어나 소프트웨어·서비스, 산업 기계 부문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미 조 상무는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실력자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 그를 빛내 준 포트폴리오는 에이피알이지만 다른 투자 이력만 살펴봐도 그의 투자 역량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다. 에이피알보다 앞서 유니콘의 뿔을 단 리디, 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덱스터, 온라인 가구 유통 기업 스튜디오삼익 등이 그가 발굴한 기업이다.

에이피알은 단연 그의 '인생 딜'이라고 할 수 있다. 에이피알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700억원 안팎이던 2017년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를 단행했다. 2017년 시리즈A 때 3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93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에이피알이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회수에 나섰다. 회수는 그야말로 '잭팟'이었다. 투자원금 대비 무려 12배에 가까운 차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 '네오플럭스 기술가치평가 투자조합'의 내부수익률(IRR)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네오플럭스 기술가치평가 투자조합은 조 상무가 직접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출자자(LP)로 참여한 모태펀드에서도 이미 많은 수익을 배분받았다.

조 상무는 신한벤처투자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 펀드매니저로 책임지는 펀드만 3개다. 네오플럭스 기술가치평가 투자조합을 비롯해 '신한-네오플럭스 에너지 신산업 투자조합', '신한벤처 투모로우 투자조합 1호'다.

3개 조합의 총 규모만 3천500억원에 이른다. 2022년 5월 결성한 신한벤처 투모로우 투자조합은 결성 규모만 2천300억원에 이르는 대형 벤처펀드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미국과 중국,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벤처기업 투자를 검토하면서 다양한 벤처생태계를 경험했다"며 "우리나라처럼 활발한 벤처 투자와 회수 생태계가 구축된 국가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경제 체제 경험이 짧은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의 벤처펀드가 결성되고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것은 모태펀드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태펀드 덕분에 좋은 투자를 하게 된 것"이라며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빠른 실행으로 좋은 성과를 만들어 준 창업자, 투자와 회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준 신한벤처투자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재호 신한벤처투자 상무

사진=신한벤처투자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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