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물 발행 거뜬…불확실성발 조달 불안감은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주말 사이 폐기되면서 비상계엄 사태로 시작된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시장 환경 탓에 조달을 앞둔 공기업들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발행 자체는 무리 없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에 정치 리스크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이 더해지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조달 금리 측면에서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가스공사(AAA)는 2년물과 5년물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각각 1천억원, 900억원 조달을 확정했다.
스프레드는 2년물과 5년물 모두 동일 만기 민평 금리 대비 4bp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응찰 규모는 2년물 1천900억원, 5년물 1천400억원이다.
가스공사는 그동안 채권 발행 시장에서 강보합 수준의 금리를 형성했다. 지난달 입찰 물량까지만 해도 대부분 민평과 동일하거나 일부는 낮은 금리를 보였다.
다만 가스공사 역시 국고채와의 스프레드 격차가 좁혀지면서 금리 측면의 부담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시작된 정치 리스크의 경우 당분간 투자 심리 측면의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 시장 특성상 정치적인 사안이 미치는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긴 하지만 영향력을 간과할 순 없다"며 "국고채 절대금리 자체가 낮아지면서 투자 부담이 드러나고 있는 데다 연말 시즌의 수요 위축 현상, 탄핵 이슈 등이 맞물려 크레디트 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물론 공기업의 자금 조달 자체를 가로막는 정도는 아니다. 이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각각 전자단기사채 입찰을 통해 각각 7천억원, 3천8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43일물 3천400억원, 53일물 3천600억원 규모다. 43일물에는 3천600억원이, 53일물에는 4천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발행금리는 43일물과 53일물 모두 3.39%다.
한국가스공사는 18일물 2천800억원과 25일물 1천억원을 찍는다. 응찰 금액은 18일물과 25일물 각각 4천200억원, 2천억원이다. 발행 금리는 18일물 3.10%, 25일물 3.35%다.
관련 업계에서는 "조달은 이어지고 있지만 발행 스프레드는 확대된 측면을 봤을 때 정치적 불확실성이 터지기 전까지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엿보던 기관들의 확신이 옅어진 것으로 풀이된다"며 "12월 공기업 발행이 상당 부분 예정된 터라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스프레드 부담, 계엄 사태발 정치적 리스크와 더불어 환율 흐름 역시 채권 시장에서 예의주시하는 요소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어느 정도 예상안에서 움직이면서 채권시장이 버티곤 있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갈 경우 채권을 포함한 금융 시장 전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어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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