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이후 4영업일 연속 하락
LTV 미달 시 압박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담보 대출 중 일부가 담보인정비율(LTV)을 맞추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좀처럼 반등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SK㈜ 주가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하락하며 다시 한번 연저점을 찍어서다.
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이날 SK[034730]㈜ 주가는 12만7천600원에 마감했다. 전일 종가(13만2천500원) 대비 3.7%, 금액으로는 4천900원 내린 수치다.
[연합인포맥스]
이로써 지난 3일 이후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SK㈜ 주가는 3일 장중 3천800원 오르며 13만9천800원에 마감했지만 이후 계속 떨어졌다. 4일엔 3천600원, 5일엔 3천200원 내렸고, 6일엔 500원 하락했다.
주가 하락 이유를 특정할 순 없지만 3일 밤에 있었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위축 등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 전반을 휘감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2,360.58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에 최 회장이 SK㈜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받은 대출 중 하나가 LTV를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LTV는 빌린 금액 대비 담보로 맡긴 주식의 평가 가치 비중을 의미한다. 예컨대 140%로 설정했다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평가 가치가 대출금 대비 1.4배를 상회해야 한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합인포맥스]
최 회장은 현재 한국증권금융과 하나은행, BNK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에 SK㈜ 주식 520만6천603주를 맡기고 총 4천895억원을 빌린 상태다. 대출금 규모는 한국증권금융과 체결한 계약이 가장 크다. 369만4천311주를 담보로 3천500억원을 빌렸다.
LTV는 110%와 140% 두 종류로 설정돼 있다. 한국증권금융과의 계약만 110%고 하나은행 계약 건엔 LTV가 설정돼있지 않다. 나머지는 모두 140%다. 담보 주식 수와 대출금 등을 반영해 계산해보면, 주가가 최소 12만8천77원(BNK투자증권) 이상으로 유지돼야 계약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 밖에 ▲대신증권 12만4천75원 ▲하나증권 11만9천364원 ▲하나증권금융 10만4천214원 등이 LTV 기준이다.
이날 기준으론 BNK투자증권과의 계약만 LTV가 미달했지만 향후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대신증권과의 계약 등도 사정권에 들 수 있다. 통상 주가가 LTV 기준 밑으로 내려갈 경우 추가 담보(마진콜)나 상환 요구가 있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도 현실화할 수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최 회장의 경우 신분과 상환 능력이 확실한 만큼, 금융사들이 무리해서 추가 담보 요구 등을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최 회장 입장에선 주가 하락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SK㈜의 최대주주인 최 회장은 9월 말 기준 보통주 1천297만5천472주(17.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대출을 포함해 912만1천756주, 보유 주식의 70.3%가 담보로 묶여있는 상태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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