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엇갈린 IB] 줄어드는 ECM 먹거리…'불안하다' 초대형사로 몰리는 딜

24.12.10.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송하린 기자 = 올해 이어진 주식시장 부진이 기업금융(IB)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식발행시장(ECM)이 타격을 받았다.

올해 유상증자 실적은 지난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인데, 특히 딜 진행에서 대형사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10일 연합인포맥스의 IPO·유상증자 주관순위(화면번호 8417)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올해 유상증자 주관 금액은 3조6천74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재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유상증자가 모두 연내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올해 유상증자 규모는 4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49% 이상 급감한 셈이다.

IB업계에서는 지난해 대기업 유증이 몰린 만큼 일종의 '기고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다만 올해 유증 실적은 지난 5년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21년을 제외하고 지난 5년간 유증 규모는 8조원 안팎이다.

IB업계 관계자는 "ECM 실적이 좋아지려면 지난해처럼 대기업 유증 딜이 많았어야 한다"며 "자금이 필요한 대기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유증 카드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중견기업의 딜이 대부분이었던데다, 유상증자를 고민했던 일부 대기업도 증시 변동성 확대에 계획을 엎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유상증자 주관 건수를 비교하면 선명히 드러난다. 올해 증권사들이 코스피 상장사의 유증을 주관한 건수는 총 14건으로, 지난해 37건과 비교해 60% 이상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지난해 46건에서 올해 35건으로 비교적 소폭 감소했다. 현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유증 계획을 알린 코스닥 기업 수를 감안할 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중견기업들은 오랜 기간 네트워크를 쌓아 온 대형 증권사를 찾아 주관 업무를 맡기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주관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상위 3개 사가 주관한 금액은 2조3천599억원으로 전체의 64%에 달한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1년여만에 상위 3곳의 주관 규모가 5%포인트 늘어났다.

기업공개(IPO) 부문 역시 호황기였던 2021~2022년 실적의 5분의 1 수준이다. 금리 인상 이후 성장 업종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심화하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3조원 중후반대를 마지노선으로 연간 실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반투자자의 IPO 관심이 약해진 점이 시장 위축에 영향을 줬다.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IPO 시장의 활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기관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781대1로 과거 11월 평균(2017~2023년)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이나,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290:1로 과거 평균(652:1) 대비 큰 폭 하락했다. 공모 금액과 상장 시가총액 역시 1999년 이후 평균치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다만 IPO 주관 실적에서는 대형사 쏠림 현상이 관측되지 않았다. 통상 수천억 원의 공모자금을 모집하는 조단위 딜이 늘어날수록 주관사 참여 여부에 따라 증권사 실적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데, 올해는 발행금액이 1천억원 이상인 대형 딜은 5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난도가 높아질수록 세일즈에 유리한 대형 증권사에 딜을 맡기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올해는 리그테이블 상위권 회사조차 ECM이나 IPO에서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얻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gepark@yna.co.kr

박경은

박경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