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진입 속 평균 수수료 14bp로 '뚝'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박경은 기자 =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발행시장(ECM)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IB 실적을 방어하려는 증권업계에서는 먹거리가 많아진 채권발행시장(DCM)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기존 DCM 강자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는 모습이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인수주관 종합(화면번호 8450)에 따르면 은행채를 제외한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전일까지 188조7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조4천억원(17%) 늘었다. 일반 회사채만 따지면 79조8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조7천억원(29%) 급증했다.
차환뿐만 아니라 신규 물량이 대거 더해지면서 올해 회사채 발행량은 역대 최대치인 80조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은행 대출보다 저렴하게 형성되면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 대신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렸던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는 각각 4.79%와 4.64%로 나타났다. 회사채 AA급 1년물 기준 금리가 3%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채권 조달이 훨씬 유리하다.
여기에 단기 조달시장 경색으로 한번 놀란 기업들이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 대신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회사채로 눈을 돌리면서 DCM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자 그간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증권사들도 먹거리가 되는 DCM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DCM 인력 보강에 집중하던 하나증권은 올해 하반기 채권 발행 업무를 돕는 신디케이션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 6월 신임 기업금융1본부장을 선임한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들어 대표 주관사 명단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DCM 상위 3사는 초대형 IB로서 가진 막대한 자기자본을 활용한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 사수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으로 일정 기간 보유하라는 조건을 걸었던 SK온 영구채 발행 시 2천억원 넘게 인수하는 등 자기자본을 이용한 영업을 과감히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사단에 새롭게 진입하려는 후발주자들과의 수수료 경쟁으로 올해 회사채 발행 주관 수수료율은 연간 평균 14.6bp로 지난해 15.2bp보다 감소했다.
증권사 한 DCM 담당 임원은 "수수료를 높게 유지하는 것보다는 경쟁사의 신규 진입을 방어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은행채 제외 DCM 주관 리그테이블에서 수년간 상위 3사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KB, NH, 한국투자증권의 시장점유율은 59%로 지난해(56%)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일반 회사채 시장의 점유율은 지난해 48%에서 51%까지 늘어나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양증권과 교보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가 강한 은행채 등을 포함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38%로 높지 않았지만, 올해는 43%로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증권사 다른 DCM 담당 임원은 "기존 커버리지 경력이나 발행 물량 소화 능력 등을 봤을 때 기업들도 점점 본인들이 안심할 수 있는 증권사에 딜을 맡기고 있다"며 "대형사일수록 수수료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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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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