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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자산재평가는 '임시방편'…밸류업 영향은

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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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재평가로 ROE 낮아질 수 있어"

"수익창출력 개선이 급선무"

롯데백화점 본점

[출처: 롯데쇼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롯데쇼핑이 토지자산을 재평가하며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런 조치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사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이다.

토지자산 재평가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역행한다는 진단도 있다. 자산재평가로 자기자본이 증가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다만 롯데쇼핑 재무건전성이 다소 불안한 만큼 자산재평가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 롯데쇼핑, 7조6천억 토지자산 재평가 계획…자기자본 증가 전망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7조6천억원 규모의 토지자산을 재평가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상태다.

지난 10월 롯데쇼핑 최고경영자(CEO) 기업설명회에서도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는 자산재평가 계획을 설명했다. 김상현 대표는 이번 롯데그룹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롯데쇼핑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건 15년 만이다. 지난 2009년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를 진행했다. 당시 장부가는 3조1천억원에서 6조7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102%에서 86%로 하락했다.

기업이 자산재평가를 진행하면 자산 장부금액과 공정가치를 비교한다. 건물 등을 재평가하면 감가상각비를 인식한 후의 장부금액과 공정가치를 비교한다.

롯데쇼핑은 토지자산을 재평가하니 감가상각비를 계상하지 않는다.

공정가치가 장부금액보다 크면 재평가 증가액(기타포괄손익)을 인식한다. 또 실제 납부할 세금과 회계상 법인세비용 차이 등을 이연법인세부채로 계상한다.

재평가로 차변에서 자산이 증가하면 대변에서 자본과 부채가 증가하는 셈이다. 통상 재평가를 실시하면 자본 증가폭이 더 크다.

일례로 지난 5월 31일 롯데관광개발은 토지와 건물 등을 재평가했다. 이에 따라 회사 자산이 2천348억원 증가했다. 자본의 재평가 잉여금은 1천868억원 늘었다. 이연법인세부채는 479억원 증가했다.

단 동일 자산에서 이전에 당기손익(재평가손실)으로 인식한 재평가감소액이 있으면 그 금액만큼 재평가증가액을 당기손익(재평가이익)으로 인식하고 잔여액이 있다면 기타포괄손익(재평가잉여금) 증가로 계상한다.

재평가를 실시했는데 장부금액이 공정가치보다 크면 당기손익(재평가손실)으로 인식한다. 롯데쇼핑은 이에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라면 재평가를 진행하지 않는다.

결국 롯데쇼핑이 토지자산을 재평가하면 2009년처럼 자본이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

◇ "자산재평가로 ROE 하락할 수 있어…ROE 개선이 시급한 과제"

하지만 롯데쇼핑의 자산재평가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자산재평가로 롯데쇼핑 내재가치가 바뀌지 않는 탓이다.

자산재평가 이후 롯데쇼핑 회계장부상 자산과 자본 등이 증가해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롯데쇼핑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건 아니다.

오히려 자산재평가가 밸류업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있다. 자산재평가로 자산과 자기자본이 늘면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기업의 주주지분가치를 평가하는 초과이익모형에서도 주주지분가치가 증가하려면 기업이 초과이익을 내야 한다. 초과이익은 ROE가 주주의 요구수익률보다 높아야 낼 수 있다.

하지만 연결재무제표 지배기업 귀속분 기준 롯데쇼핑 ROE는 올해 0.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9일 기준 롯데쇼핑 회사채 3년물과 5년물 민평금리가 각각 3.303%, 3.354%인 점을 고려하면 롯데쇼핑 ROE는 자기자본비용을 한참 밑돈다. 자기자본비용이 타인자본비용보다 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재평가는 ROE를 낮추는 등 밸류업에 부정적 영향도 있다"며 "롯데쇼핑은 자산 구조조정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수익창출력을 강화해 ROE를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롯데쇼핑 재무부담이 작지 않은 만큼 자산재평가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롯데쇼핑 차입금의존도는 49%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는 "롯데쇼핑 재무구조가 불안하다는 인식이 많다"며 "이 때문에 일단 자산재평가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나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신용평가등급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자본확충으로 자본조달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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