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 부회장 "최윤범 회장, 주주가치 3.4조 훼손"
"주요주주 속박서 경영진 해방하고 지원하는 게 저희 역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확보를 추진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회장 체제에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면서 대안으로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주식 액면분할과 자기주식 전량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 주주 참여 확대, 이사회 개혁 등을 제시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0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 확립이 저희 투자의 중요한 축 중 하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출처: MBK파트너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본질적 가치가 훌륭하지만, 최윤범 회장 체제에서 거버넌스가 훼손돼 주주가치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고려아연의 이사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신생 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출자와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자기주식 공개매수 등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초래된 주주가치 훼손을 약 3조4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김 부회장은 주주환원과 주주참여 확대, 거버넌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10 대 1 또는 5 대 1 주식 액면분할로 주식시장에서의 유동성을 높여 주주가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그는 유통주식 수를 늘리기 위한 방안은 "말도 안 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아니라 주식 액면분할"이라며 10 대 1 액면분할 시 변경 상장 3개월 뒤 거래량이 13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려아연이 현재 보유한 약 12%의 자기주식도 전량 소각하고, 자기자본비용(COE)과 자기자본수익률(ROE)에 근거한 배당정책 공시도 정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저희 계산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자기자본비용은 10~12%"라면서 회사 이익을 높이고 자기자본을 축소하는 등의 청사진을 정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소수주주가 회사 의사결정에 참여할 길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부회장은 '3% 룰'에 근거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고려아연이 발표한 것과 같은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이사회 개선 방안도 구체화했다.
그는 내부거래위원회 권한 강화, 투자심의위원회 신설, ESG·양성평등위원회 신설 등을 제시했다.
그는 "고려아연에 현재도 내부거래위원회가 있지만 이는 이사회 결의로 만든 위원회로 공식적 절차가 아니다"라며 "저희는 이걸 이사회 규정으로 공식 절차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공정거래법 기준보다 훨씬 높여서 모든 주요주주와 특수관계인 간 거래를 다 내부거래위원회에서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저희의 가장 큰 주제는 거버넌스 개선"이라며 "오늘까지 일관되게 주장하는 건 전문경영인을 주요주주의 속박에서 해방하고, 이사회에는 주요주주가 고르게 분포해 견제와 균형에 따라 회사 중장기 전략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BK파트너스가 그간 투자했던 포트폴리오 기업인 코웨이와 KT렌탈, 두산공작기계, 대성산업가스, 오렌지라이프 등을 언급하며 좋은 경영진이 회사를 운영하게 지원하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9월 영풍[000670]과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개시한 이래 최윤범 회장과 경영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다음 달 23일 MBK·영풍 측이 제안한 신규 이사 14인 선임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출처: MBK파트너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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