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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전 확대는 수순'…두산에너빌리티, 투자금 확보 플랜B는

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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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등을 분리한 뒤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겠다는 계획이 완전히 백지화됐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산업 기조에 맞춰 투자를 늘리기 위해 밥캣 및 다른 자회사와 자산 등을 떼어내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번 합병 철회로 플랜B를 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주제 발표하는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서울=연합뉴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7일 부산에서 열린 '2023 인베스트 코리아 써밋'에 참가해 무탄소 에너지에 기반한 에너지 시스템 구상을 밝히고 있다. 2023.11.8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0일 두산은 공시를 통해 지난 7월 발표했던 그룹 구조 개편 계획을 모두 철회한다고 밝혔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급락으로 주식매수청구권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구조 재편의 목적은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사업의 시너지.' 세계 원자력 시장이 확대하는 상황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유동성을 확보해 선제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로보틱스가 사업 관련성이 높은 밥캣을 흡수합병함으로써 '로봇+건설장비'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게 두산그룹 측의 주장이었다.

이를 위한 두산그룹의 계획은 투트랙으로 나뉘어있다고 할 수 있다. 재편안의 핵심은 밥캣을 분리해 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보내는 안이지만, 이 거래를 성사하기 위한 조건이 있었다.

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비핵심자산의 매각이다. 에너빌리티는 두산큐벡스와 D20캐피탈 지분 등 비영업자산을 ㈜두산에 매각해 5천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D20캐피탈 지분이 644억원, 두산큐벡스가 3천710억원 정도였다.

밥캣 분리로 7천200억원의 차입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다른 자회사들까지 매각하면 약 1조2천200억원의 투자 여력이 확보된다는 게 두산 측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합병 철회로 이러한 계획은 모두 무산이 됐다. 밥캣 분리는 물론, ㈜두산의 D20와 큐벡스 합병까지도 원점으로 돌아왔다. 에너빌리티 입장에서는 조단위 투자금 조달 계획을 다시 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아울러 밥캣 지분을 담보로 받은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도 그대로다. 주담대 규모는 7천200억원으로 연간 이자 비용만 약 470억원에 이른다.

지난 3분기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기말 현금이 2조2천876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용 현금을 1.5배 늘릴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여기에 향후 투자 계획까지 고려하면 새로운 자금 조달 계획은 더욱 절실하다. 회사 측에서 주장하는 최소 투자금은 매년 5천억원에서 6천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큐벡스와 D20 매각만 따로 진행했더라도 투자금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을 것"이라며 "에너빌리티가 증설을 위해 투자금이 절실한 것만큼은 자명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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