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며 대외금리를 참고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부터 가시화된 내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이슈도 주목될 수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야당 주도로 4조1천억원 감액된 673조3천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증액 없이 감액만 반영된 예산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은 헌정 사상 최초다.
통과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정부를 향해 내년도 예산 집행이 시작되는 즉시 추경 편성을 위한 준비에 착수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해 증액이 필요한 부분은 민생예산 추경으로 확충돼야 한다는 취지다.
감액된 예산 4조1천억원 중에는 예비비 2조4천억원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긴급한 산업·통상 변화가 발생했을때 적시 대응을 위해 쓰인다.
곧바로 내년 1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높은 관세 부과 등의 리스크가 상존하고, 이로 인한 수출 모멘텀 둔화 우려 또한 가중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내년 성장률 또한 잠재성장률(2%)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실물경제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전일 야당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확장적 재정정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증액 없이 감액만 반영된 '반쪽'짜리 예산을 받아 든 정부로서는 새해 초 추경 편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은 이날 개장 전 기획재정부가 발표하는 11월 고용동향을 통해 경기 우려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월 취업자수는 4개월 만에 10만명을 밑도는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시장참가자들의 셈법은 복잡해질 수 있다.
이미 내년에 201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수준의 국고채 발행이 예정된 상황에서 추경용 국채까지 쏟아진다면 수급상 시장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에 마련된 추경은 2022년 5월에 편성된 코로나 손실보상 추경이었는데, 당시 역대 최대인 62조원으로 편성됐으나 적자 국채 발행 없이 초과세수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 추진된 바 있다.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 기반한 영향이었다.
다만 지금은 세수 결손 등에 직면해 있어 추경시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6조4천억원의 세수 결손에 이어 올해에도 29조6천억원의 결손이 예상되고 있다.
통상 시장의 추경 영향을 추정하면 적자국채 1조원당 1bp 정도의 장기금리 상승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보니, 내년 초 추경이 이뤄진다고 해도 우선 상황이 수습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달 글로벌 최대 이벤트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FOMC를 대기하는 장세가 한창이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2.00bp 오른 4.1470%, 10년 금리는 2.20bp 오른 4.2280%를 나타냈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CPI 발표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11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2%,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직전월인 10월과 동일한 상승폭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이달 초 공개 발언에서 12월 금리 인하에 우선 찬성한다면서도 지표에 따라 동결로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CPI가 마지막으로 확인할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이니만큼 시장의 경계심이 높다. 혹여 CPI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더라도 '블랙아웃' 기간이어서 연준 인사들의 입장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FOMC 전인 오는 17일에는 국채선물 만기가 도래한다. 본격적인 롤오버가 아직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외국인의 추이에 주목된다. 지난 9월 만기 당시에는 역대급 순매수 미결제약정을 쌓았던 외국인이 우려보다는 적극적인 롤오버를 진행한 바 있다.
정오경 한국은행은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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