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안 되면 불확실성 이연…저점이라도 매수 일러"
"미국 주식 내년 1분기 조정…장기채보단 단기채"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내년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 미국과 한국을 지목했던 한국투자증권이 비상계엄 이후 포트폴리오 내 한국 권고 비중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0일 연합뉴스경제TV 인포맥스 라이브에 출연해 "내년 자산 배분 전략은 주식 등 위험자산 7, 채권 등 안전자산 3으로 제시한다"며 "그 안에서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지난주 이전까지는 미국과 한국이었지만, (비상계엄이) 터진 뒤 한국 비중을 내리면서 현재 주식 내 선호 국가는 미국"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주식시장에서 제일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 지속되는 한 주식시장 내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한국 디스카운트(저평가) 요인이 커졌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연저점인 2,360까지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가격 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며 "2,350 정도를 저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아래로 급락할 일이 생기더라도 짧게 하락을 겪다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반등을 노리고 코스피를 진입하기엔 이른 시기라고 판단했다.
유 본부장은 "탄핵 투표가 재차 제대로 되지 않거나 그 다음주로 넘어간다면 불확실성이 이연되는 상황으로 보는 게 맞다"며 "지수는 비록 저점 부근에 왔다고 볼 수 있어도 반등을 기대하고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시기라고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이 확정된다면 그 이후 정치 일정이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불확실성이 경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로는 2,300~2,800을 제시했다.
유 본부장은 "4분기 실적 발표는 내년 4월 초 마무리될 것"이라며 "실적 하향 조정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코스피가) 바닥을 보인 뒤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본부장은 "커머디티 D램 가격은 이미 내리기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빠질 것"이라며 "급반등 기대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기에는 빠르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를 더 안 좋게 바라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고대역폭 메모리(HBM)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내년 중반 정도는 돼야 판단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는 HBM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 D램 업황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거고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도 많이 내려있어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SK하이닉스를 가져가는 전략이 맞다"고 제시했다.
미국 주식은 내년 1분기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본부장은 "내년 1분기 실업률 데이터가 오른다면 주식시장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경제 70%를 설명하는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채권을 산다면 장기채보다는 단기채를 권했다.
유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균형이 되는 금리를 의미하는 중립금리 자체가 올라갈 거라고 보기 때문에 채권을 산다면 단기채가 더 맞는다고 본다"며 "내년 3~4회 기준금리가 인하한다면 영향을 받을 건 단기금리이며, 미국 경기가 내년 연착륙을 거치고 내년 하반기 어느 시점부터 내후년까지 살아난다고 한다면 장기보다는 단기금리가 내려오는 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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