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위축에 탄핵 정국 겹쳐 불확실성 확대
내년도 업황 부진 전망…"신사업 발굴 쉽지 않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유통업계의 신사업 발굴 동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소비 부진 등 유통업 환경이 녹록지 않아 새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이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사업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커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내년 신사업 발굴에도 소극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1일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정관 내 사업목적에 신사업을 추가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주류소매업 및 일반음식점업을 사업목적에 기재한 뒤로 새로 추가되진 않았다.
이마트 역시 지난 2023년 주류소매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으나, 올해엔 따로 추가된 사업이 없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023년 화장품 제조업과 도소매업, 여행업을 추가한 뒤로 별도 신사업을 추진하진 않았고, GS리테일은 최근 3년간 사업목적에 신사업을 추가한 이력이 없다.
설령 올해 정관을 변경하더라도 배당절차 개선 혹은 주주총회 결의 요건 등을 바꿨을 뿐이다.
이는 본업 약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유통업계 사업 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 부담 및 소비 감소가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역시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온·오프라인 모두 도전에 직면해 있다.
실제 올해 누적 실적이 전년 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결 기준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5천94억 원, 3천259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10조9천229억 원), 영업이익(3천60억 원)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3조123억 원, 1천7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3조722억 원)과 영업이익(2천74억 원) 대비 다소 줄었다. GS리테일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8조6천928억 원, 2천113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보다 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연말 특수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이후 유통업계는 긴급 점검 회의를 여는 등 소비 심리가 크게 흔들릴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당분간 유통업계 내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기업들이 올해처럼 신사업 발굴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산업 전망에서 소매유통업의 경우 가계부채 증가 및 고금리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 등으로 부정적 산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소매유통 기업들의 매출은 67조2천억 원으로 올해(66조4천억 원)보다 소폭 늘어날 순 있으나, EBIT(세전이익)은 1조6천억 원으로 올해(1조7천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업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신사업 발굴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을 더 내는 것보다 이전 수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때"라고 했다.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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