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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에게 듣는다] 유진증권 이승우 "반도체 착각 버려야…시장평가 냉정"

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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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스피 하단 2,350…"삼성·SK하이닉스 저점 높여가는 그림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K-반도체'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는 바닥이고 언젠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하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 특히 삼성전자 전문가는 이런 착각을 버려야 한다는 '쓴소리'를 내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일 연합뉴스경제TV 인포맥스 라이브에 출연해 "한국의 반도체가 세계 2위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며 "국내 반도체의 미래를 안 좋게 보는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는 냉정하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4%에 달한다. 미국(55%)에 이은 2위지만, 중요한 건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다. 전 세계 반도체 주식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다. 지금의 투자자들이 한국 반도체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이 크게 네 가지 위험을 맞닥뜨렸다고 봤다. 재고 조정에 따른 수요 둔화, 트럼프 2기 리스크, 중국 반도체의 추격, 생태계 취약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중 센터장이 가장 불확실성이 높다고 본 건 트럼프 2기 행정부 체제에 따른 관세 변화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국가 지도자 공백 상황에서 미국의 변화에 맞춰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가능할지 걱정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따른 관세 불확실성을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그대로 시행됐을 때 미국 내 PC 소비는 54% 줄어든다. 연간 3천500만대가량 감소하는 셈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러한 소비 둔화 전망을 바탕으로 PC, 스마트폰 서버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2%와 4.2%에서 1% 미만, 3.7% 수준으로 낮췄다. 디램 시장의 성장률 역시 내년 20% 성장 전망에서 한 자릿수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중국의 반도체 추격도 걱정거리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생산능력(CAPA) 역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이 센터장은 현재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시각이다.

이 센터장은 "일각에서 보는 것과 달라 CXMT가 마이크론에 대적할 정도로 급성장하기는 어렵다"며 "최근의 공포감은 과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풋 캐파는 올라가고 있으나 매출액을 보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CXMT의 격차는 크다"고 덧붙였다.

CXMT에 대한 우려가 커진 건 삼성전자가 이러한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지난 10월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의 물량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이 시기 이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국내 반도체 대형주간의 주가 움직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D램 수급 상황에 대한 설명에서 중국의 레거시 제품 물량이 늘어난다고 언급했다"며 "공식적인 언급이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가 놀란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YMTC 이야기가 더 많았는데, 지난해 블랙리스트에 들어가고 나서 주춤한 모습"이라며 "미국이 막아주는 그림이면 이번에도 투자심리가 좀 개선되지 않을까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반도체에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있는 셈"이라며 "지금은 수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걱정이 늘어났기에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이 보는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는 2,350~2,850 선이다.

이 센터장은 "지금 주가에는 기술력, 수요, 중국 굴기에 대한 우려 등 안 좋은 것들이 반영됐다고 본다"며 "다운턴에서도 마이너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봐서 저점은 잡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과에 따라 저점을 높여가는 그림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처 : 연합뉴스경제TV]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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