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시장금리에 따라 산업은행은 실적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올해 시장금리가 대체로 하락해 금융여건과 거래시장이 회복했고 산은의 비이자손익도 개선됐다. 반면 시장금리 하락에 구조화사채와 예수금 등에서는 손실이 발생했다.
◇ 시장금리 하락 속 비이자손익 개선…비중도 확대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산은의 비이자손익은 1조5천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5% 증가했다.
산은은 일반은행 대비 비이자손익 비중이 높다. 산은이 회사채 발행·인수, 인수·합병(M&A) 자문 등 투자은행(IB) 업무와 기업구조조정 등 기업금융 전반을 다루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산은의 영업순수익에서 비이자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53.0%다. 같은 기간 일반은행은 그 비중이 9.3%다.
산은은 비이자손익 비중이 높아 수익구조 다각화가 우수하나 그만큼 실적 변동성도 크다.
실제 비이자손익 비중은 금융여건과 시장금리 등에 따라 변동했다.
2022년 이후 시장금리 상승으로 회사채시장 등이 위축되고 M&A 거래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22년과 2023년 산은의 비이자순이익 비중이 하락했다.
산은 영업순수익에서 비이자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8.5%, 2021년 60%를 기록했다가 2022년 28.1%, 2023년 39.0%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고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대체로 하락했다.(첫 번째 차트) 금융여건과 거래시장도 회복됐다. 올해 상반기 산은의 비이자순이익 비중도 53.0%로 확대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5000]
산은 비이자손익엔 유가증권 운용수익도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유가증권 관련 손익과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유가증권 관련 손익과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유가증권엔 주식과 채권 등이 있다.
◇ 시장금리 하락에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 손실
올해 시장금리 하락 등에 손실이 발생한 부문도 있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산은의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 관련 손실은 6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26억원에서 올해 손실로 전환했다.
산은의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엔 구조화사채와 예수부채가 있다. 예를 들어 산은이 예수부채를 3%로 조달했는데 금리가 그보다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산은은 구조화사채와 예수부채의 이자율 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위험회피회계 적용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위험회피회계를 적용하지 못했다. 위험회피회계 적용요건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109호(금융상품)에 있다.(두 번째 차트)
[출처: K-IFRS 1109호]
기업은 특정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다양한 위험관리수단을 활용해서 위험관리활동을 한다. 이를 회계처리하는 방법이 위험회피회계다.
이 때문에 산은은 회계불일치가 발생할 경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구조화사채와 예수부채를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로 지정했다.
하지만 올해 시장금리 하락 등에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산은은 이 같은 손실을 이자율스와프(IRS) 등 파생상품으로 헤지한다.
시장금리 하락 시 이를 헤지하기 위해 IRS 리시브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 손실과 파생상품 이익이 상계된다.
그런데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산은의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3천106억원이다. 이는 이자율 파생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 아니다. 통화 관련 파생상품에서 손실이 난 탓이다.
이 같은 통화파생상품 손실은 또 외환거래손익과 상계된다. 올해 산은의 외환거래이익은 4천440억원이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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