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익 3.5조, 아시아나 역대 '최고'
올해 말부터 소멸 시작…사용처 지속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2025년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와 양 사 간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보고하고, 이후 면밀한 협의를 거쳐 고객 대상으로 고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003490]이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적힌 내용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신주 인수를 통한 자회사 편입과 통합 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전략 수립을 알리는 자료에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 계획도 함께 담았다.
소비자의 편의와 직결돼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데다, 공정위도 유심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만큼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양사는 본격적인 통합에 앞서 재무제표상 부채인 마일리지 이연수익을 최대한 털어내기 위해 사용처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2조5천532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천814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를 합치면 3조5천억원이 넘는다.
현재 양사는 마일리지 관련해 동일하게 회계 처리를 하고 있다. 고객이 항공권을 구입할 때 발생하는 매출 중 일부를 마일리지 몫으로 떼어내 이연한 뒤 추후 마일리지가 사용되는 시점에 수익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즉, 이연수익 규모만큼 마일리지가 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연수익은 재무제표상 부채로 인식된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합인포맥스]
대한항공의 경우 작년 말 2조7천679억원으로 이연수익이 최고치를 찍은 뒤 올해 들어 감소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객 수요가 정상화하며 마일리지 항공권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지금이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 말 기준 9천631억원이었으나 9개월 만에 2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마일리지가 사용되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더 빨라 갈수록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비롯한 사용처가 적다는 비판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최근 양사 모두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며 소진 독려에 나서고 있다. 향후 통합 비율 등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고 재무 건전성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시 페이백을 해주거나 공제 마일리지를 할인해 주는 이벤트와 제휴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보너스 항공권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제주 노선에 연말연시 특별기(6편)도 띄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좌석 1만석을 추가 공급한다.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 총 96편의 항공편이 대상이다. 앞서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1차 프로모션(56편) 항공편은 평균 98%의 예약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해부터 10년이 지난 마일리지(2012~2014년 적립분)가 소멸되기 시작하는 만큼 해를 넘기면 이연수익도 일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마일리지 소멸 시한을 3년 늦춘 바 있다.
양사는 약 2년 뒤 통합 항공사로 출범하기 전까지는 별도로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 기간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소비자 편의를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사용몰의 품목 수를 계속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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