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대한민국 정부의 전대미문 계엄령에 세계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내란죄 수사·탄핵 소추라는 혼란이 시작된 지 열흘이 흘렀습니다. 대통령의 돌발 선포는 비단 국내 정세뿐만 아니라 외교·통상 관계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가 신뢰도 추락으로 경제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가장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곳은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계 기업 또는 정부 관계자 등입니다. 혼돈의 정국에서 이 이방인들은 최악의 수를 피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최근 주한 외국계 기업에서 나타난 변화와 해외에서 계엄령 선포 등 정국 불안시 나타났던 경제적 피해 사례, 그리고 외국계 기업 및 관계자들의 향후 전략 등을 엿보는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쿠데타라도 난 게 아니냐."
한국에 진출한 한 외국인투자기업 대표 A씨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 본사 관계자로부터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 공식적인 소통 채널은 아녔지만, 그날 A씨는 동틀 때까지 핸드폰을 놓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한국 내 외국 기업은 전대미문의 사태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계엄'이라는 명령 자체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기본적 합의를 해치는 행동이라는 이유에서다.
13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024년 12월 3일부터 전일까지 약 열흘 간 글로벌 사용자들이 한국(Korea)과 관련해 구글에서 가장 많이 찾아본 단어 등을 분석한 결과, '계엄령(Martial Law)' 관련 단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이나 윤석열 등을 제외하더라도 '민주주의(democracy)' '사임(resign)' '탄핵(impeachment)'을 비롯해 '쿠데타(coup d'Etat)' 등이 국제사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 제작
정국 불안은 궁극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FDI)에도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예컨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됐을 1분기 당시, 국내 전체 FDI는 38억5천100만달러로 전분기 기록한 62억5천만달러와 비교해 반토막가량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4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었다. FDI 자금은 탄핵 후 정권이 교체되면서 정상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연합인포맥스 캡처.
특히 이번 계엄 및 탄핵 사태의 경우 지난번과 질이 다르다는 점도 정치 리스크가 더욱 커진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번에는 '계엄'이라는 이슈가 떠오르면서 정부와 사회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투기업 고위 관계자 B씨는 "한국에서 오래 비즈니스를 한 기업이나 근로자들은 여·야 싸움은 늘 있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있지만, 본사에서 보기에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한국 생활이 오래되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 중에는 귀국을 기대하는 눈치도 보인다"고 귀띔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가 관계자는 "아직 직접적인 비즈니스 영향은 없지만, 경제 선진국으로 여겨졌던 한국에서 이런 일이 생겨 당황스럽다"며 "한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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