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이 11일 서울 중구 롯데 호텔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경제안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2.11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국가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정부와 재계는 외국 정부와 외국인 투자기업 등에 경제 안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여념이 없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지난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한-캐나다 경제안보 포럼에서 키노트 메시지를 통해 "비상 계엄령 관련 조치는 완전히 해제됐으며, 경제 및 금융 시스템은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현재 한국의 최우선 과제는 국제적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공급망 안정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김 차관은 가장 먼저 계엄령 여파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국회는 2025년 예산안과 주요 세제 법안을 통과했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 및 외환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의 화상 회의를 갖고 양국간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한국의 민주적 절차는 온전히 작동 중이며 공공안전과 질서가 유지되는 가운데 정치·경제를 포함한 모든 국가 시스템은 종전과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어 혼란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섰다. 정 본부장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단과 만나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과 외국인 투자(FDI)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외투 유치, 한미 통상 협력 강화, 한국의 아시아 비즈니스 중심지 조성 전략 등이 중점적으로 다룬 것으로 전해진다.
정 본부장은 "최근 국내 정치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안심하고 경제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경제 환경을 약속했다.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내 산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한·미 재계를 대표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미국상공회의소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5년 만에 열린 이번 총회는 국내 4대 기업 인사들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40여명의 사절단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총회는 양국의 정치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에 재계가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총회에서 한경협과 미국상공회의소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거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지원법 개정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보민 국립인천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는 "한국의 국제적 신뢰도와 협상력이 약화되면서 주요 교역국들과의 FTA 협상이나 기존 무역 협정 이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정부는 탄핵 국면에서도 산업계와 무역 관계자들에게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국내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경림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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