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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사람들] '국내 첫 양자컴퓨팅 ETF' 키움운용 정성인

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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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기 산업에 선제 투자…양자컴퓨팅, 반도체 이은 성장주로 주목"

내년 1월 ETF 리브랜딩…"해외주식형 ETF 라인업 확대·핵심산업 '니치' 공략"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미국 양자컴퓨팅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 데에는 양자컴퓨팅이 인공지능(AI) 혁신을 이끌 것이란 선구안이 작용했다.

AI 발전에 맞춰 양자컴퓨팅 개발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산업 태동기 선제 투자에 나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13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챗GPT에서 시작된 AI 열풍은 AI 학습과 추론을 위해 필요한 연산능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며 "지난 50여년간 컴퓨팅 진화의 주축은 반도체였으나 앞으로 AI 시대에서는 양자컴퓨팅이 반도체에 이은 성장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는 미세공정이 한계에 부딪쳐 컴퓨터 기술력으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데, 초고속 연산이 가능한 양자컴퓨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기존 반도체와 달리 양자컴퓨터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전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대안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오는 17일 미국 양자컴퓨팅 상위 20개 기업에 투자하는 'KOSEF 미국양자컴퓨팅' ETF를 상장한다. 국내에서 미국 양자컴퓨팅 관련 ETF가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자컴퓨터 개발의 선두 주자로 불리는 아이온큐(IONQ)를 비롯해 마벨테크놀로지, 허니웰인터내셔널, 엔비디아, IBM 등이 편입된다.

양자컴퓨팅은 양자역학을 응용한 컴퓨터 기술로, 0과 1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활용해 대용량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를 포함한 기존 컴퓨터는 0 또는 1 중 하나의 값만을 표현할 수 있는 비트(Bit)로 정보를 처리하지만, 양자컴퓨터는 큐비트를 활용한 덕에 초고속·초정밀 연산이 가능하다.

양자컴퓨터는 개발·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다가 공정 과정도 복잡해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그러나 테크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기대 심리가 커졌다.

양자컴퓨터 테마 주도주로 꼽히는 아이온큐는 최근 6개월 새 주가가 277%가량 폭등했고 양자컴퓨터 개발 소식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정 부장은 양자컴퓨팅이 미래 핵심기술로서 국방, 금융, 제약 등 산업 전반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장은 "양자컴퓨팅은 대량의 정보를 토대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다루며 최적의 답을 찾는 데 유용한 만큼 암호해독(국방) 분야에서 특히 각광받고 있다"며 "신약 개발(제약), 해킹 방지 등 보안(금융) 분야에서도 양자컴퓨팅이 접목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기술 굴기'를 견제하는 미국이 제재를 강화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앞서 미국 정부는 내년 1월부터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AI 등 최첨단 기술과 관련한 자국 자본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 부장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 성장을 견제하는 건 당파를 초월한 미국의 과업"이라며 "트럼프 2기 정권에서 미·중 패권전쟁은 더 심화할 것이며 각국의 정책적 투자와 민간 기업 간 경쟁은 산업 성장에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장은 양자컴퓨팅과 같이 태동기에 있는 산업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게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도 주요 성장과제로 양자컴퓨팅을 지목하는 등 수년 전부터 양자컴퓨팅이 미래 기술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은 있었다"며 "트럼프 정부 출범이 가시화하면서 아이온큐를 필두로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시장 흐름상 지금이 ETF를 만들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양자컴퓨팅은 잠재력을 보여주는 초기단계로, 산업 측면에서 범용 양자컴퓨팅이 개발되지 않은 만큼 과도한 기대는 지양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부장은 2009년부터 광주은행에서 9년간 일하다가 2017년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이직하면서 ETF 업계에 뛰어 들었다. 2022년 12월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긴 뒤에는 ETF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2022년 12월 1조8천469억원에서 올해 12월 3조7천898억원(5일 기준)으로 커졌고 점유율 순위는 6위(2.25%)를 기록 중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내년 1월 'KOSEF'에서 'KIWOOM'으로 ETF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정 부장은 "채권형, 국내주식형 ETF 위주였던 상품 라인업을 해외주식형, 특히 미국 주식 ETF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니치 마켓'(틈새 시장)을 찾아 개인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상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

[키움투자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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