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융지주보다 증권업계 주가 부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히는 증권주의 올해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를 기반으로 밸류업 자율공시를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격차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은 연초 이후 18.69% 올랐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6.52% 하락한 데 비해 증권업종은 보험, 금융업종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 "높은 ROE·주주환원에 밸류업 공시가 'α'"
올해 금융지주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증권사는 DB금융투자다.
올 3분기 기준 ROE는 2.72%에 그쳤지만, 주가 상승률은 43.01%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ROE는 연 환산 5.98%로 오른다.
DB금융투자는 ROE 10% 이상을 달성하고, 주주환원율 4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밸류업 계획을 지난 9월 발표한 뒤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증권사가 몇 군데밖에 없다"며 "DB손해보험 등 DB금융 그룹 차원의 밸류업 추진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 2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에 인수된 한양증권(39.98%)이다. 30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KCGI에 매각되면서, 높은 배당 수익률과 안정적인 ROE도 함께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3위는 NH투자증권(35.06%)이 거머쥐었다. 메리츠금융지주(81.9%)와 기타 시중은행 계열 금융지주사를 제외하고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2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 공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8.6%가 넘는 ROE를 기반으로 7.74%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점도 함께 주목받았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수준의 주주 환원 정책이 기대된다"며 "NH투자증권이 내부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상 별도 기준 최대 72%(40% 배당성향, 4% 준비금, 56%/2 자사주 매입)의 주주환원율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 연구원은 타사 대비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에도 주가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 기업금융(IB)의 실적 개선과 발행어음 비용 개선 등으로 IB 부문의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봤다.
4위를 기록한 신영증권(26.59%)을 비롯해 부국증권(24.13%), 삼성증권(23.62%), 키움증권(23.59%), 미래에셋증권(20.27%), 한화투자증권(15.87%), 대신증권(15.57%), 교보증권(15.44%)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뒤를 이었다.
신영증권은 발행 주식 수 대비 높은 자사주 비중(53%)으로 인해 주주환원과 관련된 높은 잠재력이 주목받았다.
대형사인 삼성, 키움,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ROE가 주가 상승률에 주요 지표로 연동된 모양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기준 ROE는 각각 10.77%, 9.45%, 4.73%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나와야 배당 기대도 한다"라며 "ROE가 좋고 밸류업 공시 발표가 플러스가 되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해 그룹 평판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소형사, 부동산 PF에 투심 악화 지속
현대차증권과 SK증권, 유진·다올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2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는 소식에 투심이 약화한 바 있다.
통정매매를 모의한 혐의를 받는 오너리스크에 유화증권은 준수한 ROE(4.64%)에도 주가가 내림세다.
그 외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익스포저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방 사업장에서 PF 대출 보증에 대한 기한이익상실(EOD)이 지난 6월 발생하기도 했다. 300억원어치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에 대해 대출이 연장됐지만 불안감은 아직 남아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3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66% 수준이다.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자 주가에 악영향을 받았다. '마이너스 ROE'를 보인 SK증권, 다올투자증권, 상상인증권은 각각 올해 들어 -22.82%, -33.38%, -44.24%의 주가 등락률을 기록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smhan@yna.co.kr
한상민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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