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비상계엄으로 국가 경제를 뒤흔들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14일 가결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길었던 관망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됐다.
전문가들은 비상계엄이라는 돌발변수를 벗어났지만 주택시장을 누르고 있는 거시경제 여건은 여전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전국 11개 단지 총 7천641세대가 아파트 청약에 나선다. 최근 아파트 청약물량 추이를 보면 10월 5주 3천534세대에서 11월 1주 4천679세대, 11월 2주 7천670세대, 11월 3주 9천532세대, 11월 4주 9천642세대에서 12월 1주 3천462세대, 12월 2주 3천569세대 등으로 급감했다.
최근 2주 대비 두 배 많은 물량이 청약에 나서지만 서울이 없는 데다 경기도 평택 소재 단지가 세 곳이어서 수도권 청약 동향을 파악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청약 기간이 비상계엄 사태와 겹치는 서울 청약단지의 성적을 보면 청약수요자들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DL이앤씨가 시공한 아크로 리츠 카운티는 1순위 경쟁률 483대 1, 롯데건설이 시공한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1순위 경쟁률 27대1을 보였다.
청약시장과 달리 매매거래는 여전히 부진한 양상이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10월 3천741건에서 11월 2천755건, 12월 200건 초반 등으로 파악됐다.지난 7월 매매거래 9천건에서 30% 수준으로 내려온 뒤 별다른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평균 매매거래금액도 지난 7월 12억3천400여만원에서 11월 11억7천847만원으로 내려왔다. 12월은 9억6천여만원으로 더 줄었지만 아직 거래신고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상향될 여지가 많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은 과열 상태여서 외부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의 경우 이전에는 30대 1만 넘어도 과열로 진단했는데 현재 100대 1을 넘어가고 있다. 서울은 이미 묻지마 청약으로 많이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팀장은 "서울 분위기가 수도권까지 퍼져 있다"면서도 "지방의 경우에는 공공택지 외에는 답이 없다. 미분양이 적체된 곳도 많아 굳이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서울·수도권과 그 외 지역의 양극화된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반적인 주택시장 분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계엄령발 혼란스러운 정국이 펼쳐지면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다양한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재평가와 재논의가 가능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채상욱 대표는 "당초 내년 시장을 상고하저의 상고를 높게 봤다"며 "지금은 상고를 높게 볼 필요가 없어졌다. 관망세가 나올 것이고 여러 정책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쉽게 움직이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다가올 내년 주택시장에 대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보합, 거래량 추이는 상저하중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저조한 경제성장률, 프로젝트파이낸싱(PF)구조조정, 건설투자 부진, 가계대출규제 등이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아파트 전세가격 불안 및 월세화, 준공물량 감소 등이 상승변수로 작용하며 금리인하 체감과 전세가격 상승 움직임이 본격화할 하반기에는 다소 시장이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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