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이번 주(12월16~20일) 국내 채권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을 소화하며 이후 파장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됐지만, 경기 둔화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높아진 내년 추경 가능성을 언제, 어떻게 소화할지도 관심사다.
한·미·일 중앙은행의 주요 일정이 다수 있어 이와 연동할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총재는 16일 ASEAN+3 경제협력·금융안정 포럼에 참석한다.
이 총재는 17일 BIS-FSC-BOK 공동 AI 컨퍼런스에도 참석한다.
시장 관심사는 18일 열리는 이 총재의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기자 간담회에 있다. 시장 일각의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할 발언이 나올지 주목도가 높다.
물가 상승률 자체는 안정됐다는 것에 큰 이견이 없지만,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나 정치 불확실성과 관련한 언급이 나올 수 있다.
19일에는 한은이 'BOK 이슈노트: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때 발표될 잠재성장률 재추계치 또한 관심사다.
대외 지표론 17일 밤 미국의 11월 소매판매가 공개된다.
18일 밤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대부분 시장 전문가는 25bp 인하를 예상한다.
19일에는 BOJ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 결정 내용을 공개한다.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도 발표된다.
◇ 경기 우려·지표물 교체…대체로 강세
지난주(12월 9~13일)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는 일주일 전보다 8.6bp 하락한 2.536%, 10년물은 6.9bp 하락한 2.675%를 기록했다.
국고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2.2bp에서 13.9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1차 탄핵 소추안이 부결되면서 환율과 증시 변동성이 극심했지만, 채권시장은 경기 불안 우려를 바탕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장용성 금통위원이 달러-원 환율의 상승 폭이 달러인덱스(DXY) 상승을 고려하면 우려보다는 크지 않다고 평가한 것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국고채 지표물이 교체되면서 금리 레벨이 한층 낮아진 영향도 컸다.
국채선물 롤오버 주간에 진입했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던 외국인 투자자의 만기 정산·이탈 등은 대규모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주중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등을 주시하며 변동성을 보였으나 영향은 크지 않았다. 크레디트물 거래는 부진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의 2차 탄핵 소추안은 14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수 부족과 정부의 재정 역할 축소에 따른 소비 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탄핵 국면에서 여·야·정 합의로 주요 금융·경제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경제 시스템의 독립적·정상적 작동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6천373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3만4천674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24.30bp 올랐다. 호주 10년 금리는 6.21bp 상승했고, 일본 10년 금리는 1.26bp 내렸다.
◇ 추경 우려·인하 프라이싱 지속…커브 스티프닝 우위
시장 전문가들은 커브 스티프닝(수익률 곡선 가팔라짐) 장세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내 경기 부진과 재정 부담 우려에 최근의 미국 장기 금리 급등세가 더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탄핵안 가결로 불확실성은 완화되겠지만,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년 2~4월 중으로 예상되어 내수 경기 둔화 우려는 지속될 듯하다"고 했다.
그는 "국내 정치적 상황과 FOMC를 소화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와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프라이싱도 다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존보다 빠르게 커브가 스티프닝 우위로 전환되는 구도로 본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가다듬으면서 대규모 재정 확대로 전환될 듯하다"면서 "내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향후 추경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 10년 금리가 4.4%까지 올라오면서 금리 상방 요인이 생겼다"면서도 "국내는 '밀리면 사자'가 유지되면서 장기물 금리가 다음 주에 상승하더라도 2.7%대 부근일 듯하다"고 덧붙였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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