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에 에코비트 팔았지만 태영이 쥐는 돈은 극히 일부
태영 "워크아웃 진행에 큰 지장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태영건설[009410] 워크아웃의 핵심으로 꼽혔던 에코비트 매각이 마무리되고 구체적인 거래 조건이 공개되자 태영건설 채권단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채권단은 에코비트 매각을 자구안의 핵심으로 판단해 워크아웃에 동의했지만, 정작 태영그룹으로 유입되는 매각대금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당혹스럽단 입장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에코비트 지분 100% 거래가 종결된 뒤 태영건설 채권단 내부에서 태영그룹과 산업은행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에코비트 인수자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약 2조700억원에 달하는 거래대금을 최종 지불했지만, 공동매각자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사실상 매각대금을 전액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는 티와이홀딩스[363280]가 지난해 1월 KKR을 상대로 발행한 4천억원의 사모채 때문이다.
당시 자금이 급했던 티와이홀딩스는 13%의 고금리를 보장해주면서 가지고 있던 에코비트 지분 50%까지 담보로 제공했다. 이 때문에 이번 에코비트 매각에서 KKR이 사실상 매각대금 전액을 가져갔다.
티와이홀딩스는 거래 종결 직전 1천억원이 조금 넘는 에코비트 특별 중간배당만을 수취했을 뿐이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태영그룹과 산업은행이 이런 조건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태영건설 구조조정과 자구안의 핵심 중 핵심이 에코비트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라며 "태영그룹이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 50%를 매각해 확보한 금액 상당부분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워크아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코비트 지분이 주주 간 계약에 따라 KKR에 귀속된다는 주요 사항에 대해 (태영그룹과 산업은행이) 채권단 대부분에 알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티와이홀딩스 측은 KKR과 주주 간 계약은 당사자 사이 합의에 따라 외부에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라면서 현재 워크아웃 진행에도 큰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에코비트 거래 종결 이전부터도 채권단 내부에서는 에코비트 거래가 마무리돼도 실제 태영그룹이 쥐는 돈이 얼마 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