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A 주가, 올해 27%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NYS:BRK.A)가 올해 주식 매도와 자사주 매입 중단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올해 버크셔의 클래스 A 주가는 27% 상승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소폭 상회했다.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70만 달러를 넘어섰고, 2021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9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버핏은 올해도 여러 투자 결정을 통해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 버크셔의 최대 보유 종목인 애플(NAS:AAPL)과 뱅크오브아메리카(NYS:BAC)의 지분을 대거 매각했다.
애플 주식은 2023년 4분기부터 매도하기 시작했으며, 2024년 2분기에는 지분의 거의 절반을 매각했다. 3분기에도 25% 추가 매도를 진행해 현재 보유 지분은 약 3억 주로, 지난해 3분기 말 대비 67.2% 줄었다.
BofA의 경우 7월부터 지분을 처분해 보유율을 10% 미만으로 낮췄다. 이는 추가 매도를 규제 이슈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두 종목 모두 올해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애플 주가는 28% 상승했으며, BofA는 도널드 트럼프 재선으로 인한 금융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35% 이상 상승했다. 이 외에도 버크셔는 올해 총 1천330억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매도하며 대규모 현금 보유를 강화했다.
한편, 자사주 매입은 중단됐다. 버크셔는 2024년 3분기에 자사주를 한 주도 매입하지 않았으며, 2분기 매입액도 3억4천500만 달러로 전 분기의 20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주가 상승으로 내재 가치 대비 매입이 적절하지 않다는 버핏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행보에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2024년 3분기 처음으로 3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버핏은 자산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합병보다는 관망을 선택했다.
다만 올해 버크셔는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의 남은 8% 지분을 약 23억7천만 달러의 현금과 6억 달러의 부채, 클래스B 주식을 포함한 조건에 매입해 소규모 거래를 진행했다. 이는 버핏의 오랜 친구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의 주요 주주였던 고(故) 월터 스콧의 상속인들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이 거래를 통해 에너지 사업부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경기 침체 시 더 나은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평가하며 후계자 그레그 아벨을 위한 현금 비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버크셔의 3천250억 달러 규모의 현금은 향후 경제 위기 상황에서 투자 기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후계자들이 자신만의 투자 발자취를 남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크셔는 올해 일부 소규모 주식 투자도 진행했다. 도미노 피자(NYS:DPZ)에 5억 달러를 투자하고, 수영장 공급업체 풀(NAS:POOL)의 소규모 지분을 매입했다. 또한 위성 라디오 회사 시리우스XM(NAS:SIRI)의 지분을 30% 이상으로 확대했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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