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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銀, 외화 예금·차입금 210조 육박…환율이 변수

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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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예금과 차입금 등으로 보유한 외화 규모가 2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사태가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귀결되면서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국내 경기 부진과 '트럼프 2기' 출범 등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해 달러 가치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은행들은 외화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평균 잔액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조달한 외화 자금은 총 209조9천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수치다.

하나은행이 59조3천93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 54조2천139억원, 우리은행 52조1천469억원, 신한은행 44조2천928억원 순이었다.

자금 조달 유형별로는 예수금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22조3천777억원이었고, 외화차입금은 48조1천606억원이었다.

외화회사채는 31조7천39억원, 외화콜머니는 4조8천383억원이었다.

비상계엄 선포가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관리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단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는 나오고 있지만, 국내 경기 부진과 '트럼프 2기' 출범 등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해 언제든 불안한 투자 심리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특히 가장 큰 걱정은 환율이다.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달러-원 환율은 1,43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달 3일 불법계엄 선포 직후 1,422원까지 튀었던 달러당 원화값은 계엄 조기 해제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잠시 내려가는 듯했으나, 1차 탄핵 표결이 무산되면서 9일 장중 1,438.3원까지 오르는 등 다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환율이 1,400원대를 넘나든 건 과거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등 세 차례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환율은 이례적은 높은 수준이다.

4대 은행이 적극적인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에 나서면서 12월 들어 일평균 외화 LCR이 당국의 관리목표를 상회하고 있지만, 원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은행은 외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또 외화 표시 자산이나 해외 출자금 가운데 신용 위험가중자산 등이 늘면서 자기자본비율도 떨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높다.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정국 혼란은 일부 해소됐지만, 대외 여건이 과거만큼 녹록지 않아서다.

2004년 중국의 고성장, 2016년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지만, 현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발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서 중국과 경쟁이 심화해 내년 성장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전 코로나 시국때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폭증해 시중은행들이 예외적으로 달러 특판 예금을 일반 고객 대상으로 판매하는 등 달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트럼프 2기 출범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1월부터 시작되다 보니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 1분기까지는 경각심을 갖고 면밀하게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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