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보수주의 정당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한 가운데 다양성 같은 진보적 가치를 부정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현지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사저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안티워크(anti-woke)를 표방하는 아조리아 500 능력주의 ETF(Azoria 500 Meritocracy)를 공개했다.
이 ETF는 S&P500지수를 추종하되 채용·승진에서 인종·성별 다양성 할당제를 적용하는 회사를 제외한다. 정치적으로 깨어있다는 뜻의 워크(woke) 대신 기업 내 능력주의를 강조하는 ETF다. 아조리아가 진보적 회사 정책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평가하는 대표 기업은 스타벅스다.
제임스 피시백 아조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모두가 DEI(다양성·평등·포용)의 부고를 쓰고 있다"며 "DEI가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만 아직은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등을 강조하는 워키즘(woke+ism)에 반대하는 정서가 트럼프 당선 이후 금융시장에서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
아조리아는 진보적 가치를 부정하는 ETF 상품을 낸 첫 회사가 아니다.
2022년 10월에는 미국 큐란파이낸셜파트너스가 뉴욕 증시에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 ETF를 상장시켰다. 이 상품도 S&P500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 동성애·낙태 등 정치·사회적 이슈에 의견을 내는 기업을 빼고 투자한다. 기업이 특정 이슈에 목소리를 내면 반대편 소비자의 반감을 사고,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논리다.
가치 창출에만 집중하는 기업에 투자한 결과는 성과로 돌아왔다. 갓 블레스 아메리카 ETF는 연초부터 현재까지 37.66%의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수익률인 27.58%를 10%P 정도 웃돌았다.
이외에도 미국의 보수적 가치(American Consevative Values) ETF와 포인트 브릿지 아메리카 퍼스트(Point Bridge America First) ETF도 보수적 색깔을 가진 상품이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학교 교수는 "일부 투자자는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수단으로 이러한 새로운 ETF를 매수하고 싶을 듯하다"며 "다른 목적을 지지하고자 다른 ETF를 매수하는 투자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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