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에셋 점유율 3%p 내로 좁혀져…3,4위 초박빙
5~7위는 이미 지각변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올 한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70조원을 넘어서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운용사 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리브랜딩에 나서는 한편, ETF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2025년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172조1천196억원으로, 지난해 말(121조656억원) 대비 약 42% 급증했다. 2020년 말(52조365억원)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ETF 시장이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점유율 확보에 나선 운용사의 행보도 바빠졌다.
올해에만 운용사 4곳이 ETF '리브랜딩'에 나서며 투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하나자산운용이 지난 4월 'KTOP'에서 '1Q'로 ETF 이름을 바꾼 데 이어 7월에는 KB자산운용(KBSTAR→RISE), 한화자산운용(ARIRANG→PLUS)이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우리자산운용도 지난 9월 'WOORI'에서 'WON'으로 ETF 간판을 교체했다.
리브랜딩은 ETF 브랜드명을 바꾸고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는 운용사의 전략 전반을 일컫는다. 익숙한 이름에 변화를 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투자자들을 유입하기 위해 활용된다.
앞서 신한자산운용(SMART→SOL), 한국투자신탁운용(KINDEX→ACE)이 리브랜딩 이후 점유율을 끌어올린 선례를 만든 만큼 경쟁이 유독 치열했던 올해 리브랜딩을 통해 브랜드 쇄신에 나선 운용사들이 많았다.
내년 1월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ETF 브랜드명을 기존 'KOSEF'에서 'KIWOOM'으로 변경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리브랜딩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액티브형 ETF 브랜드명인 '히어로즈'도 KIWOOM으로 바꿀 계획이다.
ETF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를 꾀한 운용사들도 있다.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은 서봉균 대표 후임으로 김우석 삼성생명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ETF 사업부문을 이끌 새 수장으로 박명제 전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를 낙점했다.
박명제 신임 ETF사업부문장은 글로벌 운용사인 블랙록에서 ETF 한국 및 동북아 영업총괄을 맡았던 ETF 전문가로, 해외 ETF 라인업 확대 등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8위 NH아문디자산운용도 최근 ETF투자본부를 총괄하는 ETF투자부문을 신설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ETF투자부문장에는 한수일 채권운용부문장이 겸임하도록 하고 김승철 패시브솔루션본부장을 ETF 투자본부장으로 새로 선임했다.
운용사 수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말 인사가 한창인 가운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2022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로 취임한 배 대표는 빅테크를 주요 테마로 삼고 관련 상품 라인업을 확장한 끝에 작년 말 5조9천179억원이었던 순자산을 12조7천453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대표 연임이 드문 회사 특성상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자산은 1조6천981억원(0.98%)로 점유율 1%를 밑돌며 하나자산운용(1조2천869억원·0.74%)에 8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내년에는 점유율 순위가 뒤집힐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업계 선두인 삼성자산운용(66조732억원·38.38%)은 미래에셋자산운용(62조1천220억원·36.09%)에 추격을 허용하며 격차가 3%포인트 내로 좁혀진 상태다.
만약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된다면 2002년 이후 23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3위 자리를 놓고 중위권 다툼도 치열하다.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7.40%)이 순자산을 대폭 끌어올리며 3위 KB자산운용(13조3천98억원·점유율 7.73%)과 격차를 0.33%포인트로 줄여 판도 뒤집기에 나섰다.
이미 지각변동이 시작된 5~7위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말 점유율 7위 신한자산운용은 한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제치고 5위(5조3천800억원·3.12%)로 올라섰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해에만 1조원가량 운용자산을 불리며 6위(3조6천996억원·2.14%)에 안착했다.
5위를 유지하던 한화자산운용은 7위(3조3천839억원·1.96%)로 밀린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편리한 매매, 저비용 등의 강점을 내세워 ETF는 연금 계좌 내 투자금액 또한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ETF 시장은 내년에도 미국 주식 상품을 위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운용사 간의 상품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출처 한국거래소]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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