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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 나타난 첫 곰…스티펠·펀드스트랫 "내년 미 증시 약세"

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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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내년 미국 증시가 활황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황소'(강세론자)의 목소리가 시장에 우세한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따른 약세장을 우려하는 곰(약세론자)들이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곳은 펀드스트랫과 스티펠이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꼽히는 펀드스트랫의 공동창업자 겸 수석 전략가인 톰 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 들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S&P500지수가 내년 중반 7,000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하락 전환해 6,600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스티펠은 이보다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내년 인플레이션이 재개되고 경제 성장은 약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하면서다.

스티펠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배리 배니스터는 "인플레이션의 고착화와 경기 둔화로 인해 내년 증시는 지금 수준보다 하락하며 한 해를 마감할 것"이라며 "내년 S&P500지수는 5,000대 중반에서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경제 환경은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랠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방어주를 선호한다"며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의 섹터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반면 다수의 월가 투자은행은 내년 강세론을 제시하고 있다.

내년 주식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아닌 미국의 경제 성장 궤도라고 보기 때문이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케빈 고든은 "올해 주식 시장 랠리의 핵심 동력은 경제 성장세였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굳어져 있기는 하지만, 올해 대부분의 경우처럼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면 시장은 계속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웰스파고의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하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상향 조정으로 촉발된 경기 순환적 기회가 있을 것"임을 강조하며 "내년 S&P500지수가 7,007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내년 S&P500지수가 6,600에 이를 것이라며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러면서 BofA는 미국 경제 수준과 연계성이 높은 금융과 임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등의 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미국 주식 전략 헤드인 로리 칼바시나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초과할지 여부가 주식 시장 랠리를 결정하는 주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47년 이래 미국의 GDP가 1.1~2.0% 사이로 성장한 경우 주가는 평균 3.4% 하락했다. 이 경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때는 40%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의 GDP 성장률이 2.1~3.0%를 기록했을 때 주가는 평균 1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주가가 한 해 동안 상승 곡선을 그린 확률은 70%에 달했다.

ygjung@yna.co.kr

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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