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안팎의 정세를 알기 어려운 해외 본사 입장에서는 '계엄'과 '탄핵'이란 단어 자체가 위협으로 다가온다. 일부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은 한국 주재원들을 계엄령 발동 다음 날인 지난 4일 바로 귀국시켰다고 한다. 한국 내 비즈니스가 크지 않은 곳들은 지사 철수까지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에 의뢰해 외투기업 임원들의 응답을 취합한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는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 외국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 10~20년간 쌓아온 한국 이미지(K-image)가 극심하게 손상됐다"며 "이제 한국의 대외 신뢰도는 계엄령 이전의 50%도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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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및 사업 계획 재검토…직원 안전이 최우선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외국 기업들의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정치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투자 및 사업 확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한국의 정치, 경제 불안정성이 높아져 투자를 꺼릴 수 있는 분위기"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의 대외 신인도가 현저히 하락했다"고 평가하며 장기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수의 외국기업은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단기 출장 인력을 철수하고 한국을 출장 위험지역으로 분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업은 주재 총괄 이사가 비상 당직 근무에 돌입하고 주재원 가족들은 즉시 귀국하는 조처를 했다.
"국제 안보(Global Security)팀과 협력해 상황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한 관계자는 "한국 지사의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으며, 필요시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 역시 "한국은 출장지로서의 위험 레벨이 격상됐다"며 "한국으로 출장 계획이 있는 직원들은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의 정상적인 운영이 마비된다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할 경우, 지사 철수도 불가피하다는 게 외투기업의 입장이다.
한 외투기업 관계자는 "민주적 절차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지사 철수까지 고려할 수 있는 상태다"며 "비슷한 예로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 락다운을 겪고 나서 결국엔 해당 지사를 폐쇄하는 결정까지 내렸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 신중한 대응 기조 유지…"위기 극복 능력에 주목"
대부분의 외투기업은 한국 내 정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 내 영업에 큰 변동이 없으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외국기업은 한국의 위기 극복 능력에 신뢰를 보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높은 시민 민주주의 의식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의 사태를 신속히 극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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