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급 인사가 대표…카드사 대표가 은행장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올 한해 카드업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예상치 못한 교체로 술렁였다. 특히 무난히 임기가 연장될 것으로 관측되던 빅3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의 CEO가 줄줄이 교체되면서 세대교체가 마무리됐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신한·삼성·KB국민·하나카드의 CEO가 교체됐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본부장급 인사를 대표로 발탁하면서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는 1968년생 본부장으로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장직에 올랐다. 당초 신한카드는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현 사장 체제가 무난히 1년 연임될 것으로 보였지만,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신한금융지주의 흐름에 발맞춰 CEO를 교체했다.
4년차 본부장이 대표로 직행한 것을 두고 카드업계에선 신한카드 임원진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 사장이 카드사 출신이었던 만큼 상징성이 있었는데 본부장급이 신임 대표로 깜짝 발탁됐다"며 "젊은 사장을 발탁한 건 임원진을 대폭 교체하겠다는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나카드의 이호성 사장은 가장 큰 계열사 하나은행장으로 영전하면서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은행지주의 고위급 인사가 카드사 대표가 되는 것은 흔하지만 카드사 대표가 가장 큰 계열사인 은행장이 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내정자는 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장·영남영업그룹장·영업그룹장 등을 역임한 '영업통'으로 지난해 하나카드의 대표가 됐다. 하나카드는 이호성 대표 체제에서 해외여행 특화 카드 트래블로그,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 제이드 등을 흥행시키며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천8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8%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신임 대표로 내정된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은 영업 부문과 외환 부문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왔다.
삼성카드는 김대환 대표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을 거쳐 2016년부터 삼성전자에 몸담았다.
김이태 사장 내정자가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지낸 만큼 삼성카드에 결제·데이터 사업 등 디지털 부문의 혁신이 고강도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KB국민카드 대표로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 담당 부사장(CFO)를 내정했다. 당초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카드업계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함께 KB금융도 변화를 택한 모습이다. 김 CFO는 KB국민은행 양주테크노지점장, 기업상품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카드사 최고경영자의 교체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도 교체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우리금융이 정진완 신임 은행장 등을 통해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있는 만큼 카드사 역시 이런 흐름과 함께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한 1천38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드사의 CEO들이 대거 교체되고 있다. 2년 임기가 마무리돼도 경영 실적만 안정적이라면 1년 연임안을 받곤 했는데, 업계에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모습"이라며 "본부장급 인사가 대표가 되고, 카드사 대표가 은행장으로 가는 등 파격적인 경우도 나왔다"고 말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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