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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깜짝 밸류업에 에너빌리티 투자금 확보 길 열렸다

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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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두산밥캣이 연간 최소 주당 배당금 1천600원, 40%의 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최대 주주인 두산에너빌리티도 한시름을 놨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안이 좌초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금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번 밸류업 계획으로 에너빌리티는 원전 투자를 위한 자금을 당분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밥캣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최소 배당금을 1천600원으로 책정하고 주주환원율을 40%까지 올릴 계획이다. 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진행한다. 주주환원율은 총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합한 금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두산밥캣 배당 계획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의 지난해 배당 성향(배당금÷순이익*100)은 17.39%다. 매출 확대를 전제한 상황에서 주주환원율을 40%까지 늘리겠다는 것은 향후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을 지난해보다 2배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 수 있다. 즉, 최소 배당금은 1천600원으로 설정했으나, 자사주 매입 없이 배당만 확대할 경우 단순 산술해서 배당금이 두 배가 될 수도 있단 얘기다. 목표치를 배당 성향이 아닌 주주환원율로 제시한 점은 향후 기업 상황에 따라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두산밥캣의 이번 밸류업 계획으로 지분 46.06%(4천617만6천250주)를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연간 최소 740억원 이상의 배당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추가적인 현금 확보는 향후 배당금 규모를 얼마나 조절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두산의 지배구조 재편이 무산됐으나, 이번 밸류업 정책으로 에너빌리티가 최소로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했다.

밸류업 계획으로 밥캣의 최대 주주인 에너빌리티가 향후 3년간 받게 될 배당금은 최소 2천220억원으로 추산된다. 목표 주주환원율을 반영하면 당초 두산그룹이 제시했던 지배구조 재편안에서 '에너빌리티 자회사 매각'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었던 규모와 유사한 수준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당초 두산그룹은 에너빌리티에서 밥캣을 분리함으로써 차입금 7천200억원을 줄이고 D20 및 두산큐벡스 등 자회사를 매각해 약 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이동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룹이 현재의 지배구조를 받아들이고, 밥캣의 주주환원 및 성장에 투자한다는 관점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 매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를 확보하게 됐기 때문에 숨통이 트였다고 볼 수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확대는 세계적 흐름이고, 에너빌리티 역시 선제적인 투자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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