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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강타한 발행시장…연초효과에도 기업들 조달 눈치

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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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계엄 사태까지, 국내외 발행 채비 주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연초 효과를 겨냥해 기업들의 채권 조달 움직임이 연말부터 활기를 띠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미국 트럼프 신정부 출범의 불확실성을 피해 기업들은 일찌감치 달러채 조달 시기 조정에 나섰다. 이어 국내에서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원화 회사채 발행에도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취 감춘 민간기업, 트럼프 부담에 '다음 분기로'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 KDB산업은행 등이 내달 북빌딩(수요예측)을 목표로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한국물 시장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발행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 1월 포스코와 SK하이닉스 등의 민간기업도 연초부터 대규모 달러채 발행에 나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한항공이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나설 전망이긴 하지만 이 역시 한국수출입은행 보증물이라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통상 국내 기업들은 연초 효과를 겨냥해 1월을 주요 발행 시기로 활용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 조달보다는 2분기 쪽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담을 높인 건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이다. 다음 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전후로 펼쳐진 시계제로 환경을 우려한 탓이다.

특히 국내 민간기업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미칠 파급력이 상당한 만큼 시장을 예의주시한 후 조달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화채를 조달해온 국내 기업들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비교적 취약한 터라 취임 이후의 분위기를 보자는 기류"라고 전했다.

◇원화 시장도 예의주시, 변동성발 투심 촉각

원화 회사채 발행시장에서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이번 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다음 달 회사채 발행 일정을 쉽사리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계엄 사태 등으로 다음 달 투자자 유입세가 주춤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기업들이 발행 일정을 명확히 잡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아직은 어디가 먼저 나올지 눈치싸움을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통상 연초 효과 등으로 1월을 겨냥한 발행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최근에는 환율 변동성 등으로 조달 담당자들이 섣불리 나서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효과를 겨냥해 지난해 12월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던 올해와는 대조적이다. 올해는 지난 4월 총선 전 발행을 마치기 위해 1월 3일부터 수요예측이 줄줄이 이어졌다.

반면 내년의 경우 현재 일정을 확정한 공모채 발행 주자는 포스코 정도다. 포스코는 내달 6일 5천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전망이다.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최대 1조원까지 증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연초 시장 유동성이 상당한 만큼 발행 시장 분위기가 확인되면 기업들의 조달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연초는 상당한 유동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1월 분위기를 살핀 후 2월부터 조달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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