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전망이 최근 엇갈리면서 국내 이코노미스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성장세 둔화에 통화정책이 주로 활용된다면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는 200bp 넘게 벌어질 수 있다. 다만 자본 유출 위험을 고려하면 통화당국이 이를 감내할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다.
17일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엔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4.00%(상단 기준)까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돼 있다.
이는 연준이 9월 제시한 점도표상 중간값(3.4%)을 웃도는 것이다. 종전 연준 전망보다 25bp씩 두 차례 인하가 덜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셈이다.
최근 정체되는 디스인플레 등을 고려하면 미국 기준금리 수준이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ME 페드워치
국내 상황은 반대다. 성장 둔화세가 본격화하면서 향후 기준금리가 명목 중립 금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대략 2.5%를 명목 중립 금리 추정치로 본다. 지난 10월 씨티가 2.0%를 최종 기준금리를 제시하는 등 종전 예상보다 인하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내년 말 국내 기준금리가 2.00%로 낮아지고 미국이 한 차례 인하에 그친다면 연준 기준금리 상단과 역전 폭은 225bp까지 벌어질 수 있다. 금리인하 시작 전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 200bp를 웃도는 것이다.
금융기관은 통상 국가별로 담당 이코노미스트가 정해져 있다. 다른 국가 기준금리 경로 등은 다른 이코노미스트가 세운 전망을 전제로 가져다 쓰는 구조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 전망을 세우다가 미국 기준금리 경로 때문에 막힌 상황이다"며 "미국 정책금리와 역전 폭이 200bp를 넘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기에 잠재성장률과 물가 수준 등을 고려해 미국 금리가 더 높게 형성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이후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기에 양국 기준금리차는 완만하게나마 좁혀져야 마땅한 데 국내 이슈(비상계엄 및 탄핵정국)와 미국 경기 호조로 인해 이러한 점이 어긋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시장금리가 최종 기준금리 경로 등을 선반영한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인하 횟수 자체는 자본유출 위험을 키우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고채 3년물의 전일 민평금리는 2.560%로, 미국 2년 국채 금리(4.2550%)를 169.5bp 밑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환율과 금리 관계는 닭과 달걀 중 무엇이 먼저인지와 비슷한 논쟁으로 볼 수 있다"며 "낮아진 국내 성장세가 금리와 환율의 동력이었다고 보면 기준금리가 이를 따라가는 건 이상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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