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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30년물 스퀴즈①] 10-30년물 역전폭 20bp 육박…보험사發 수급 왜곡

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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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비율 맞춰라'…역마진 감수하는 보험사들

[※편집자주: 국고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연말마다 반복되는 시장 왜곡 현상이라고만 놔둘 수는 없다는 목소리와 수급을 활용한 트레이딩의 기회라고 보는 입장이 공존합니다. 연합인포맥스에서는 국고 30년물 스퀴즈 현상을 둘러싼 채권시장 관계자들의 시각을 짚어보는 3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연말 보험사발 수급 왜곡으로 인해 국고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 및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고 30년물 스퀴즈(극심한 물량 부족)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고 30년물 발행량 전년비 1/3…금리 43bp 급락

17일 연합인포맥스 장내국채 현재가(화면번호 4302)에 따르면 국고 30년 지표물 24-8호는 지난 13일 최저치인 2.487%까지 하락했다. 최고치인 2.973% 대비 43.3bp 대폭 하락한 수준이다.

그 결과 국고 30년 지표물 24-8호는 국고 10년 지표물 24-13호와의 금리차가 마이너스(-)18.2bp까지 벌어졌다.

지난 10일까지 국고 10년물 지표였던 24-5호와 비교하면 사실상 10-30년물 금리 역전폭은 -27.2bp까지 확대된 셈이다. 최근 10년간 10-30년물 금리 역전폭 최저치를 기록한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지난 2022년 9월 말 30bp 수준과 유사하다.

30년물 금리는 기간프리미엄 등이 가산돼 10년물보다 높아야 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예년보다 적은 공급 대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리가 역전됐다.

이달 기획재정부가 국고채를 단 1조1천억원 발행하면서 만기별로 발행 비율은 유지했음에도 30년물 발행 규모가 3천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예년보다 공급 물량 자체가 3배 넘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재부가 12월 발행한 30년물 규모는 2조7천억원, 1조3천500억원, 1조9천억원, 1조1천억원, 1조억원이었다.

◇예상 밖 금리인하…보험사 수요 급증

공급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연말에도 규제비율을 맞추지 못한 보험사들이 국고 30년물을 대거 매입하면서 국고 10년물과의 금리 역전 현상은 더욱 심화했다.

보험사들의 킥스(K-ICS, 신지급여력) 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대부분 150%를 상회했지만, 일부 증권사는 규제 비율을 맞추지 못했다. KDB생명보험과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이 각각 58.8%, 139.1%, 36.5%를 기록했다. 신규 위험액 측정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경과조치 후에야 MG손해보험(44.4%)을 제외하고 150%를 상회했다.

문제는 지난달 28일 예상 밖의 금리인하 단행으로 킥스비율을 맞추기 더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킥스비율을 산출하는 데 반영하는 가용자본이 줄어든다.

부채 듀레이션 관리도 난항이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부채의 현재 가치가 더 커지게 되면서 듀레이션이 길어진다. 듀레이션 관리를 위해서는 자산으로 30년물 혹은 50년물을 더 많이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보험사는 국고채 30년물 62%를 보유한 주체인 만큼 그들의 수급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비상계엄 이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에도 보험사들은 킥스비율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기재부가 30년물 발행을 늘리겠지만 현재보다 더 크게 그리고 과감하게 발행 규모를 확대하지 않는다면 금리 역전이 해소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역마진 감수하는 보험사

보험사라고 국고 30년물 금리의 급격한 하락이 유리한 건 아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주기로 한 수익률이 3~4%대인데 30년짜리를 2% 중반도 안 되는 금리로 사고 있는 것"이라며 "역마진 부담을 엄청나게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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