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18일 투자유의 종목 지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인수를 추진 중인 동양생명 주가가 하루 사이 14% 가까이 급락했다.
그간 인수합병(M&A)을 이유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긴 했지만, 이날 급락을 두곤 시장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전일 13.75% 하락한 4천6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동양생명은 개장 직후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다 이내 매도세가 집중되며 주가가 5천원 아래로 떨어졌다. 정오를 기점으로 반발매수세가 잠시 유입되는 듯하더니 주가는 다시 고꾸라졌다.
급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 이중에서도 투신이었다.
이날 투신은 130억4천700만원 규모의 매도세를 쏟아냈다. 외국인과 개인이 모두 순매수를 보였지만 투신의 매도 폭탄을 막아내긴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선 특정 기관 한 곳에서 매도세를 쏟아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신 한 곳이 장 초반부터 물량정리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북 클로징을 앞둔 포트폴리오 정리 차원인지, 특정 이슈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상 급락에 시장 대응에 나섰다.
전일 거래소는 동양생명을 이날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소수계좌의 거래가 집중됐다는 이유에서다.
통상 거래소는 시장경보제도를 통해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락하는 종목은 주의→경고→위험 단계로 투자유의 종목을 지정한다. 이중 경고와 위험 단계로 진입한 종목의 경우 매매 거래가 정지될 수도 있다.
특정일의 종가가 3일 전날의 종가보다 1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도 관여율이 40% 이상일 경우, 일평균 거래량이 3만주 이상일 경우가 그 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을 향한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라며 "그간 주가를 움직인 것은 M&A였지만, 최근에는 배당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면서 주주명부 폐쇄 전 정리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앞서 동양생명은 우리금융지주가 ABL생명과의 패키지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올해 여름, 주가 1만원 선을 내다보기도 했다. 동양생명의 52주 최고가는 지난 7월 31일 기록한 9천440원이다.
이후 우리금융의 부정대출 이슈로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가는 급락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현주가는 50.85%나 떨어진 '반토막' 상태다.
하지만 최근의 탄핵 정국과 맞물려 우리금융을 향한 금융감독원의 칼날이 다소 무뎌지면서 안도감이 확산했다.
그런 시장을 자극한 것은 배당 논란이다. 해약환급금 준비금 전입액이 순이익을 넘어서는 동양생명이 당분간 배당을 하기 어려우리란 전망이 확산하면서다.
보험사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유도하고자 금융당국이 해약환급금 제도를 정비했지만, 배당을 하기 위해선 올해 킥스(K-ICS) 비율이 200%를 상회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업계가 내다보는 동양생명의 킥스비율은 150% 안팎이다. 가까스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정도만 웃돌 수 있으리란 얘기다.
이미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일 미래에셋증권은 녹록지 않은 주주환원을 이유로 동양생명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말 계리적 가정 변경 반영으로 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 개선의 수혜를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한동안 배당 지급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정지서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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