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하고 싶지만 절차적 부분 남아"…환원 규모·방식 '관심'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괜찮아" 자신감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HMM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발표가 사실상 해를 넘길 전망이다.
아직 컨설팅 결과가 나오지 않은 데다, 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대주주와 추가적인 논의를 거치는 절차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탄핵 정국과 트럼프 2기 출범 같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출처:HMM]
김경배 HMM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17일 기자와 만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지금 검토 중이다. 컨설팅 결과가 아직 안 나와 좀 더 봐야 한다"며 "빨리하고 싶지만, 우리 마음대로 되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장관-국적선사 CEO 간담회'를 마친 직후다.
대주주(산은·해진공)와 사전 교감을 통해 일정 부분 합의를 이뤘는지에 대해서는 "그것도 아직"이라며 "절차적인 부분이 남아 있어 지금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상황이 또 여러 가지가 겹쳐서 내년 시장 상황을 좀 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내부 및 대주주와의 논의를 거쳐 실제 발표하기까지 꽤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HMM[011200]은 딜로이트안진에 컨설팅 용역을 맡기며 본격적으로 밸류업 계획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9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대주주의 경영권 매각과 밸류업 계획이 서로 연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HMM이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회사 주식(자사주)을 사들이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HMM은 발행주식총수(7억4천904만주)가 지나치게 많고, 대주주 지분율(67.05%)이 높다는 점이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심지어 내년 4월이 지나면 발행주식총수는 8억9천304만주로 늘고 대주주 합산 지분율은 71.69%로 치솟는다.
이에 높은 대주주 지분율 문제를 풀 수 있는 방안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자사주) 매입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에 보탬이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HMM은 이날 "내부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나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진 바 없다"며 다시 한번 미확정 공시를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HMM의 영업실적이 탄탄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실적이 좋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4분기에도 실적이 괜찮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괜찮을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HMM은 올 3분기에 영업익 1조4천614억원, 매출액 3조5천520억원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은 1,827.97%, 매출이 67.03% 증가했다.
작년 말부터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수에즈 운하가 막히며 해상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영향이다. 여기에 신규항로 개설과 초대형선 투입 등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편 효과도 톡톡히 봤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선사들의 선복이 많이 늘어 공급이 많아졌다"면서 "(트럼프 2기 출범 등으로) 갑자기 수에즈 운하가 풀리면 수요-공급간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 항로가 좀 막히길 바란다"며 웃었다.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내년 2월 예정대로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가 최근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제출한 협약서에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등 승인을 보류한 것에 대해 "FMC에는 허가권이 없다. 통상적으로 거치는 절차"라며 "내년 2월에 정상적으로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HMM이 일본 ONE, 대만 양밍과 구성한 해운동맹이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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