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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거버넌스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허점 '수두룩'

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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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업 밸류업 계획 두고 고민 부족하다는 지적도

"주주 간 이해 불일치·소극적 스튜어드십 코드 해소해야"

[※편집자주 = 올해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1월 2일)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자본시장 규제를 혁파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부 당국도 밸류업 정책을 잇달아 공개했습니다. 기업들은 주주개선책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며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올해 기업 거버넌스를 돌아보며 공과(功過)를 다룬 기사 3편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올해 기업들의 핵심 화두로 '밸류업'이 떠올랐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응하고자, 주요 기업은 중장기 성장 방안을 발표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열을 올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의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다소 추상적인 수준에서 계획이 발표되는가 하면, 주주 수익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19일 관련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각 기업은 올 하반기부터 중장기 성장 방안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지난 2월 국내 주식 저평가를 해소하고자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기업 스스로 현재 기업 가치가 적정한지 평가한 뒤, 개선 방안을 최소 연 1회 자율 공시한다는 게 주 골자였다.

또한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한 기업에 한 해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좀 더 구체화 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자율성, 미래지향성 등 5대 핵심 특징을 제시한 뒤, 그에 부합하는 계획을 밝힐 것을 권고했다.

◇"금융지주 밸류업 계획 A+"…일반기업은 '글쎄'

이에 상당수 기업은 업종 및 산업 상황을 고려해 중장기 성장 방안과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다.

금융지주의 경우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밸류업 계획은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으로부터 각각 'A+'로 평가받았다.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총주주수익률(TSR), 주주환원율 등 밸류업 핵심 지표가 담겼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KB금융지주의 건은 이사회 중심의 밸류업 계획, 임원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보상 등 주주와의 이해관계 일치가 평가의 주된 근거로 꼽혔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며 각각 'A', 'A-'로 평가받았다.

일반기업 중에서도 밸류업 방안을 두고 호평받은 곳들도 더러 있었으나,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 역시 제기됐다.

대표적인 곳이 SK㈜와 LG전자다.

SK㈜가 지난 10월 공시한 밸류업 계획에는 연간 주당 최소 배당금 5천 원 설정, 매년 시가총액 1~2%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진행,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주가순자산비율(PBR) 제고 등이 담겨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SK㈜의 계획은 디테일이 부족하고 진정성도 없어 보인다"면서 "가장 쉬운 밸류업은 발행 주식 수의 25%나 되는 자사주 소각"이라고 했다.

이어 "PBR이 2016년 1배에서, 2020년 0.75배, 올해 상반기 0.4배로 추락했다"며 "온전히 ROA(총자산수익률) 개선에 따른 ROE 회복이 필요한데 회사가 디테일한 내용을 밝히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짚었다.

LG전자는 지난 10월 기보유 자사주 소각 및 추가 자사주 매입 검토, 배당 성향 25%, 연간 영업이익률 7% 등을 제시했다.

이후 지난 17일에는 보유 자기주식 소각 등의 내용이 담긴 2차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10월 발표된 밸류업 계획과 관련해 "4%에 머무는 영업이익률을 어떻게 2030년까지 7%로 끌어올리고, 현재 3.2배에 머무는 기업가치 배수를 어떻게 7배로 두 배 이상 레벨업 시킬 것인지 설명이 없다"고 평가했다.

두 기업 모두 중장기 성장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공통된 지적을 받았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들 기업의 밸류업 계획을 'D'로 평가했다.

◇과제 산적한 밸류업…'주주 간 이해불일치부터 스튜어드십코드까지'

지배주주(오너)와 소액주주 간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아 이 같은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천준범 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은 "금융지주는 주주가 분산돼 있어 모든 주주가 주가 상승을 반긴다"면서 "지배주주가 있는 기업들은 주가 상승을 부담으로 느껴 주가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지배주주가 상속받게 되면 세금을 낼 텐데 (주식을) 시가로 평가해 세금을 내게 된다"며 "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게 세금을 아끼는 방법이라는 논리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기관 역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통해 밸류업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직까진 기관들이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이행 여부를 점검하거나 평가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이행 노력은 물론, 인센티브 등이 마련된다면 밸류업 프로그램도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밸류업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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