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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서울채권시장 10대 뉴스②]

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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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BI 조기 편입 성공 쾌거

채권시장에서 올해 들려온 예상치 못한 소식 중 하나는 10월 국채의 WGBI 선진국지수 편입 발표였다. 우리 국채는 내년 11월부터 실제로 편입된다.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 약 500억~525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올해 당장 WGBI 편입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았다. 유로클리어 국채통합계좌 개설과 해외적격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등 변화된 제도의 시행이 올해 중반이었던 탓이다. 투자자들이 변화된 제도에 어느 정도 적응한 이후 내년 3월께 편입 결정이 이뤄질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그렇지만, 세계 각지의 투자자들을 눈코 뜰 새 없이 찾아다니며 설득에 나선 우리 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조기 편입 결정이 가능했다.

◇200조원대 국고채 발행 예고…시장은 '깜놀'

지난 8월 발표된 내년도 국고채 발행 예정 규모도 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사건 중 하나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내년 약 201조원의 국고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연간 200조원대 국고채가 발행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올해 총발행 약 158조원보다 단번에 40조원 이상 급증했다.

내년 지출 증가율에 비해 국고채 발행 규모가 폭증한 것은 올해 적정 수준의 국채 발행 대신 외국환평형기금 등에서 수십조 원의 자금을 전용했던 반작용이다.

탄핵 등 연말 정국 불안에 내년 예산안이 4조원가량 감액되면서 일단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에서의 국고채 발행액은 197조6천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어 실제 발행량은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20조원 한도의 원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도 예고된 만큼 실질적으로는 220조원의 국채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 CD에서 벗어나자…KOFR 활성화 박차

한국형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점도 올해 채권시장의 작지 않은 변화다.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이 라이보(Libor)를 중단하고 새로운 지표금리로 전환을 마쳤지만, 우리나라는 오래된 지표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를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였다.

CD를 대체할 수 있는 KOFR를 도입해 놓기는 했지만, 시장에서 전혀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말에야 일부 시험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정도였다.

이에 올해는 당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당국은 시장 참가자들과 함께 KOFR 활성화 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에 내년 7월부터는 신규 스와프(IRS) 거래에서 KOFR 활용 비율을 10% 이상으로 행정지도 하는 것 등을 담은 활성화 방안이 마련됐다.

◇'관세맨' 트럼프의 귀환…'레드 스윕' 충격파

국내외 정치 이슈도 채권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대외 이슈 중 최고 소식은 단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트럼프와의 첫 TV토론에서 고령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자 민주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대선 후보자를 교체하는 강수가 나왔지만, 역부족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 중 총격에도 굴하지 않는 등 극적인 장면도 연출하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다. 트럼프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됐기는 했지만, 의회 상·하원도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는 '레드 스윕' 이 현실화하면서 금융시장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전방위적인 관세 인상 등 트럼프의 정책이 탄력을 받으면, 물가가 다시 오르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경제를 억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큰 탓이다. 이에 연준의 피벗에도 미 국채 금리는 오르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딩'이 강화됐다.

◇44년만의 비상계엄과 또 한 번의 '탄핵 정국'

국내에서는 연말에 난데없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 3일 밤늦은 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다. 비상계엄은 다음날 새벽 국회에서 해제요구안이 통과되면서 약 6시간 만에 해제됐다.

지난 1980년 이후 약 44년만에 처음 발동된 비상계엄이었다. 대다수의 국민이 역사책에서만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계엄이 잠시나마 현실화했던 충격파는 채권시장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 전반에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가 시작됐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탄핵이다. 이 경우 내년 상반기께 대선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다.

헌재 판결과 향후 진행될 수 있는 대선 등 정치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1월부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리더십 공백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그런 만큼 재정과 통화정책 모두 경기의 추가 둔화를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국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PG)

[윤해리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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