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등 50명 수준 필수 인력 고용승계 거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MG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리츠화재가 본격적인 정밀 실사에 착수했다.
이번 인수가 자산부채이전(P&A)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고용승계 의무가 없는 메리츠화재가 직무 중심의 '최소 고용승계'만 이야기하면서 앞으로의 실사 결과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19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MG손보 정밀 실사에 돌입했다. 실사를 위한 준비 절차를 거쳐 두 달 안팎의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MG손보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가 이번 입찰에서 제시한 정부 지원금은 5천억 원 수준이다.
다만 MG손보 인수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IFRS17과 킥스를 둘러싼 제도적 환경의 변화로 MG손보는 더 많은 규모의 자본확충이 불가피하게됐다.
법상 예보의 추가 지원은 불가능한 만큼, 메리츠화재는 이번 정밀 실사를 통해 자산과 부채를 선별하는 작업에 더 공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
구조조정도 정밀실사 기간에 함께 논의돼야 하는 핵심 이슈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예보 측에 선제 인력조정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MG손보 고용승계 규모는 전체의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50~60명 수준의 최소 인력만 남기겠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보험계약과 각종 데이터 이전 과정의 전산 인력, 백·미들 오피스의 일부 대고객 서비스 인력, 자산운용 인력 등만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영업이나 프라이싱 담당 부문은 관련 자산의 히스토리를 알지 못하더라도 무관한 만큼 메리츠화재의 인력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IB업계는 고용승계 의무가 없는 메리츠화재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예상보다도 많은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데 고용승계로 인한 비용을 가장 최소화하는 게 이 딜을 플러스로 가져가는 핵심"이라며 "M&A 과정에서 구조조정은 당연히 따라오는 결과라 메리츠화재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MG손보 노조는 준법투쟁에 나서며 초강수를 둔 상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MG손해보험지부는 지난 16일 예보 본사 앞에서 '전직원 결사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메리츠화재 우선협상대상자 철회를 요구했다.
MG손보 노조는 이번 인수의 부당함을 강조하고 있다. 2년 전부터 P&A 방식의 매각을 준비해온 예보 측이 직원들의 고용 문제와 관련해 어떤 준비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는 금융당국과 예보에서 파견한 관리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MG손보 노조의 저지로 관리인들은 출근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업계에선 메리츠화재의 정밀 실사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현지 실시가 불가능하고, 관리인을 통한 자료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메리츠화재가 나서지 않았다면 법상 MG손보는 과거 리젠트화재처럼 상위 손보사들이 부실금융기관을 나눠서 책임져야 했을 텐데, 지금의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메리츠화재 제공]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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