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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1만호 밑돌 듯…역대 최저

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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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호를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호를 밑도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의 내년과 내후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각각 3만6천818호, 8천526호로 추정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2만8천7호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물량은 올해보다 31%가량 늘어난다. 그러나 내후년인 2026년 물량은 8천526호로 내년보다 77% 감소해 1만호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올해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 물량이 1만2천호가량인 점을 고려할 때 2026년에는 서울 전체로 그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2026년 추정치인 8천526호는 부동산R114가 자료 집계를 시작한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1990년~1999년 연평균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8천호, 2000년~2009년은 5만8천호, 2010년~2019년은 3만2천호가량으로 모두 연평균 3만호 이상이었다. 가장 최근인 2020년~2024년 5년간 연평균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3만5천호였다.

전국 기준으로도 내후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15만8천415호로 올해와 내년 입주 물량인 36만4천188호, 26만7천809호보다 크게 줄어든다. 내년 물량은 올해보다 26% 줄어들고, 내후년은 내년보다 41%가량 감소한 수치다.

전국 및 17개 시도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

[출처: 부동산R114 자료 제공]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공급 우려는 올해 1.10 공급 대책과 8·8 대책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8천호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엄밀히 말해 공동주택(30가구 이상 공동주택 기준)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 집계한 수치다. 공동주택에는 아파트는 물론 연립과 다세대 주택이 모두 포함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공급 우려와 관련해 이번 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7천호로 추계하고 있고, 내년은 4만8천호 정도로 5년 평균인 3만8천호보다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민간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만 추계할 경우 1만호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내년 입주 물량이 이듬해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내년 아파트만 추정한 3만6천818호에 8천호가 더해지는 거라 2년 치 물량 4만5천344호는 연평균으로 2만2천672호에 그친다.

이는 2020년~2024년 5년간 연평균 3만5천호의 80% 수준이다. 박상우 장관도 이러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내년 서울 주택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시장의 우려가 큰 2026년에는 신축매입약정 등 공공 주택을 통해 보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2026년 서울 입주 물량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앞서 부동산R114의 입주 물량에는 아직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지 않았거나, 후분양 예정 단지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예측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부동산R114는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여 아파트 입주 물량에 후분양 및 청년 안심주택 중 아파트 유형을 모두 포함했다. 이를 포함하고도 여전히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호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 가격이 공급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금리 등 외부 변수도 많이 작용한다"라며 "다만 2026년 공급 절벽으로 전월세 시장이 불안할 수 있다. 이는 매매의 선행 지표라 매매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주택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내년도 주택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 서울의 매매 가격과 전셋값은 모두 1.7%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서울의 매매 가격과 전셋값은 11월 기준 각각 3.1%, 3.23% 상승했다. 올해는 추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하반기 대출 규제에 앞선 선수요 등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올해 입주가 시작된 강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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