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로 항공 재편 끝? LCC는 '이제 시작'

24.12.20.
읽는시간 0

통합 항공사 출범 전후 LCC업계 지각변동 가능성

공급 증가로 '출혈 결쟁' 재현 조짐…'규모의 경제' 필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정부가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해온 항공업계 재편이 '큰 틀'에서 일단락됐다. 현재까지 나온 계획대로라면 국적 항공사는 오는 2026년 말 이후 대형사 1곳(통합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7곳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시야를 달리하면 '조만간 재시작'으로 볼 수도 있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동안, LCC간 추가적인 합종연횡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항공 수요가 빠르게 되살아나며 통합 LCC에 대응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니즈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최대 규모·최다 노선' 통합사 맞서…LCC '덩치 확대' 본격화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LCC 등의 한진그룹 편입으로 정부가 구상한 항공업계 재편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단순한 두 회사의 결합이 아니라,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국내 항공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추진됐다.

이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잡음 없이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마쳐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이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대형사는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마일리지 통합 등을 마쳐야 하고, LCC 쪽에선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목소리가 여전한 상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단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LCC 통합'이라는 목표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심이 진에어인 만큼 통합 LCC 본사를 부산으로 유치하려는 일각의 시도도 현실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진에어는 올해 신규 항공기 4대를 도입, 총 31대를 운영하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에어부산은 24대, 에어서울은 5대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통합 LCC를 제외한 나머지 LCC들이 적극적으로 '덩치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합 LCC가 출범과 동시에 경쟁사를 제치고 최대 규모, 최다 노선을 갖춘 독보적인 항공사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통합 LCC를 제외한 국내 LCC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091810],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 등 6개 사다.

특히 최근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면서 LCC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각 사가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빠르게 공급을 확대하며 '출혈 경쟁'이 재현될 조짐이 보여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여객과 운항 실적이 각각 7천123만명, 41만3천회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천117만명, 40만천회 대비 100.1%, 102.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여객보다 공급이 더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앞서 항공시장 규모 대비 많은 숫자의 LCC는 지나친 경쟁을 불러왔고, 2020년 정부 차원에서 항공업계 재편을 추진하는 하나의 배경이 됐다.

◇M&A 거론한 '1위' 제주항공…'시너지' 확실한 대명소노

구체적으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은 '1위 LCC' 제주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이다.

제주항공은 통합 LCC의 타격이 가장 직접적일 항공사로 꼽힌다. 10년 넘게 지켜온 '1위' 자리를 내줘야 할 뿐 아니라 성장 비결이었던 '규모의 경제'도 더 이상 혼자만의 전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김이배 대표이사(사장)가 직접 나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지난 7월 임직원 메시지에서 "사모펀드(PE)들이 투자자로 항공사에 들어가 있으니 언젠가는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것"이라며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시 그는 "(PE들의 엑시트) 시점을 알 수는 없다"면서도 "항공산업의 구조 변화와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그동안 제주항공이 M&A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빈말'이 아닐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019년 이스타항공, 올 5월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를 추진했던 경험이 있다.

시선이 집중되는 다른 한 곳은 올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에 오른 대명소노그룹이다. 아직까진 항공사 운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움직이기 시작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례적으로 두 항공사 지분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 확보와 양 사 합병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할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대명소노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호텔·리조트 사업을 하는 만큼 항공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대명소노가 항공사 경영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추가적인 지분 인수나 합병 등을 추진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루트가 하나로 정해져 있었던 대형사와 달리 LCC 재편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유수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