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전례 없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내년 크레디트 시장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우호적 '연초 효과'는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더 커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전반적인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연초 대비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회사채 AA- 3년물의 국고 대비 금리 스프레드는 70bp 중반대에서 올해를 시작한 뒤 7~8월 무렵 40bp대에 저점을 형성하고 최근엔 60bp대 중후반을 등락 중이다.
올해는 자금 집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중순까지 특히 크레디트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내년 크레디트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우선 대내에선 정치 불확실성, 대외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 등으로 투자 심리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연초 효과'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연초 효과는 통상 연초 자금 집행으로 수급이 개선되는 것을 가리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태라, 내년에는 연초효과도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듯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이 쏟아지면 크레디트 시장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단 기업들이 연초 발행 계획 자체를 못 잡고 있다. 연초 효과는 이연돼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높은 달러-원 환율도 심리를 위축시킨다고 봤다.
그는 "고환율이 유지되면 전체적으로 비용 압박을 받으면서 기업 펀더멘탈이나 실적에 영향 줄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이전보다 반영되면 신용 스프레드 레벨도 원래보다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시장금리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 역시 크레디트 수요가 제한될 수 있는 요인이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은 아닐 것"이라면서 "시장금리 변동성도 확대되는 국면에서 크레디트물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질 듯하다"고 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최근 거세지고 있는 만큼 크레디트 매수 여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다 보니 매수 수요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보통 금리 인하기에 인하 기대가 유효한 구간까지는 시중 유동성도 계속 늘어나면서 채권형 자금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같은 자금 유입 속도를 기대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상반기까지는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반기에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선강후약'을 연중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은행채 등 우량채는 금리 인하의 훈풍을 맞을 것으로 기대됐다.
정 연구원은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도 석유·화학·철강·소매·유통 등의 업종에선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금리 수준도 크게 높아져 있다 보니 초우량채 등 상위 등급부터 스프레드 축소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또한 거래 유동성이 높아서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 바로 반영할 수 있는 여전채 등이 스프레드 축소가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채권 딜러도 "은행채 같은 신용등급이 높은 섹터는 발행 부담도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여서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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