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자회사 대표 전원을 교체하는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한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 출신의 퇴임 부행장들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로 다시 기용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자회사 대표로 복귀한 전직 부행장들은 개인적 역량은 물론, 인품과 조직관리 등에서 두루 인정을 받았던 인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2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6개 자회사 CEO 교체를 단행했다.
신임 사장단 중 외부에서 영입된 우리카드 진성원 내정자를 제외하면 나머지 5명 모두 이번에 퇴임한 부행장들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그룹장을 역임한 김범석·기동호 부행장의 경우 자회사 대표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있었다.
우리은행 선임 부행장으로서 행장과 보조를 맞춰 전체 전략을 조율했던 인사들인 만큼 그간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을 자회사의 성장에 이식시키는 데 적임이라는 평가 때문이었다.
김범석 전 부행장은 우리자산신탁으로, 기동호 전 부행장은 우리금융캐피탈로 자리를 옮긴다.
부동산 전문가인 김 전 부행장은 책임준공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자산신탁에, 기업금융 전문가인 기 전 부행장은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쓰임새가 있을 것으로 자추위는 판단했다.
우리은행 자금시장 부문을 책임졌던 김건호 전 부행장은 우리에프앤아이의 수장을 맡게 됐다.
김 전 부행장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당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특명'을 받고 발탁 승진했던 인사다.
포스증권 인수와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1천억원대 파생상품 손실을 내 전·현직 임원들이 모두 징계를 받았던 자금시장 부문에 '구원투수'로 투입되기도 했다.
유도현 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또한 '육각형 인재'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인사였다.
그는 지난 1994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비서실장, 런던지점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 요직을 거치며 전략·재무·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관리 능력을 검증받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유 전 부행장의 경우 인품 측면에서도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30년간 일했던 은행을 떠날 당시 전 층을 돌며 모든 구성원을 만나 그간의 고마움을 전했던 일화를 기억하는 구성원들이 지금도 많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는 임종룡 회장의 인사 철학과도 부합한다.
임 회장은 지난해 차기 행장 선임 경쟁에서 탈락한 후보들에게 본업에서 일 할 기회를 주고 역량을 발휘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추위가 쇄신과 함께 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의 전문성을 십분 활용하기 위한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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