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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권분석] 연말인 듯 연말아닌 연말같은

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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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외금리와 외국인을 주시하면서 연말 수급 장세에 진입하겠다.

크리스마스 휴일이 낀 주간이 시작되면서 연말 휴가로 많은 시장 참여자가 자리를 비워 지난주보다 더욱 얇은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지난주에 국채선물 만기 등 수급 요인과 당국자의 발언, 대외 이벤트 등으로 연말 같지 않은 변동성을 보인 바 있다. 지난주 후반에는 이틀 연속으로 10년 국채선물이 원빅(100틱) 내외의 강한 약세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이끈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지난 11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는데, 그 규모가 총 7만계약을 넘겼다. 같은 기간 10년 국채선물도 지난 17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했는데, 총 5만6천계약이었다.

새해를 코앞에 둔 가운데 내년 채권시장의 수급 요인상 약세 재료가 산재한 상황에서 외국인마저 비우호적인 스탠스를 보여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연말까지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통상 매매 추세를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이미 롤오버와 맞물려 순매도로 완연하게 돌아선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큰 틀에서 현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주 후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0.2%)를 하회한 결과로, 10월 0.2%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전월대비 0.1% 올랐고,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시선이 고용지표에서 다시금 물가지표로 옮겨간 듯한 상황에서,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후퇴시켰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0.9bp 내린 4.3120%, 10년 금리는 4.2bp 내린 4.5260%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연준의 1월 금리 동결 기대가 우세한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91.4%로 반영하고 있다. 25bp 인하 기대는 8.6%에 불과하다.

다음달 초에 공개될 미국의 최신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는 한, 현 상황에서 시장의 기대는 변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은 한국은행의 1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더욱 주목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최신 간담회에서 '빅컷' 언급까지 나왔으나, 이후 대내외 이벤트를 소화하며 1월 인하 기대가 다소 옅어졌다. 매파적 FOMC 여파로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까지 레벨이 오르면서 인하 기대를 다시 2월로 옮기는 시각도 커졌다.

그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우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해가 바뀌면서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에서 다소 벗어나게 되면, 1월부터는 조금씩 문턱을 낮출 요인이 커지게 된다.

정부도 실수요자 대상 가계대출은 완화 방침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내년 초부터는 가계대출 관련 실수요자에 자금 공급을 더욱 원활히 하고, 특히 지방 부동산 가계대출 관련해서는 수요자가 더욱 여유를 느끼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의 가계부채 둔화 흐름에 새해부터 균열이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인데, 혹여 추세가 눈에 띄게 변한다면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이 총재는 1월 금통위 전까지 물가와 환율, 경기 가계부채 등의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는 여야정 국정 협의체 가동 등과 맞물려 이어질 듯하다. 현재 여야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이 총재는 서울시립대에서 국제경제학회 학술대회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한은은 장 마감 이후 1월 통안증권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수급상 이날 국고채 5년물 입찰이 1천3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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